채근담

[26장] - 일에 임할 때는 언제나 사후에 후회할 것을 분별해야 된다

문성식 2011. 8. 6. 11:21



      [26장] - 일에 임할 때는 언제나 사후에 후회할 것을 분별해야 된다
      飽後思味 則濃淡之境 都消 色後思婬 則男女之見  盡絶 
      포후사미 즉능담지경 도소 색후사음 즉남녀지견  진절 
      故 人常以事後之悔悟 破臨事之癡迷 則性定而動無不正
      고 인사이사후지회오 파림사지치미 즉성도이동무부정 
      배부른 다음에 먹을 것을 생각하면 
      맛이 좋고 나쁘고의 구별이 사라지고 
      방사(房事)후에 음사(淫事)를 생각하면 
      남녀의 관념조차 끊어진다
      그러므로 사후에 뉘우치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않도록 
      일하기전에 항상 깨치면 본성이 안정되어 
      움직여도 바르지 않을 것이 없으리라
      [해설]
      인간에게는 다섯 가지 욕구가 있다고 한다 
      재물욕, 식욕, 성욕, 명예욕, 수면욕 등이 그것이다 
      본능적인 이 오욕을 적당히 충족시키는 것이야 상관없겠지만 
      지나쳐서 오욕에 끌려 다니는 것은 곤란하다
      당唐의 소설 『침중기枕中記』에 '한단지몽邯鄲之夢'이란 말이 있다 
      조趙나라의 도읍 한단에서 노생老生이란 가난한 청년이 낮잠을 자다 
      명문 집안의 규수를 얻어 장가를 들고 부귀영화를 누리는 꿈을 꾼다 
      꿈속에서 그토록 바라던 부귀영화를 다 이루지만 그 또한 지루하여 
      가난했던 옛날을 그리워하다가 꿈을 깬다는 줄거리이다
      대개의 욕망은 그것이 이루어졌을 때 공허감을 가져다 주거나 
      또다른 욕망을 불러일으키게 되는 것이니 곤란한 일이 아닐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