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

[8장] - 천지는 움직이지 않는 것 같지만 정지하는 일이 없다

문성식 2011. 8. 6. 10:48




      [8장] - 천지는 움직이지 않는 것 같지만 정지하는 일이 없다 天地寂然不動 而氣機無息少停. 日月晝夜奔馳 而貞明萬古不易. 천지적연부동 이기기무식소정. 일월주야분치 이정명만고불역. 故君子 閒時要有喫緊的心事 忙處要有悠閒的趣味. 고군자 한시요유끽긴적심사 망처요유유한적취미. 천지는 적연寂然히 움직이지 않지만 그 활동은 조금도 쉬임이 없다. 일월은 밤낮으로 바삐 달리건만 그 밝음은 만고에 변함이 없다. 그러므로 군자는 한가로운 때면 긴급에 대응하는 마음을 가지며, 바쁜 때면 느긋한 멋을 지녀야 한다. [해설] 인간이란 주어진 환경에 따라 살아간다. 한가한 때에는 그저 빈둥대며 시간을 보내기 쉽고, 바쁠 때는 일에 쫓기어 주변 일에 눈길조차 주질 못한다. 그러나 그렇게 해가지고는 참되고 충실 된 삶을 영위하기 어려울 것이다. 자발성 自發性, 창조성을 가지고 일에 임하는 사람이라면 출퇴근길에도 그리고 휴일 날 정원에서 풀을 뽑을 때도, 일터에서는 떠오르지 않는 아이디어를 문득 생각해내곤 할 것이다. 어떤 기일에 쫓기어 가며 일을 할 때에도 슬그머니 일어나서 창밖 하늘에 떠가는 구름 조각을 바라보다가 계절을 느낄 줄 아는 여유쯤은 가져야 한다. 정중동靜中動과 동중정動中靜은 곧 우주의 원리이다. 따라서 평온하고 한가한 때는 불시에 닥쳐올지도모를 급변에 대비하고, 바쁠 때는 차분하게 마음을 가다듬는 자세가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