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 희망편지 681

있는 그대로 보기

있는 그대로 보기 여기에 물이 담긴 그릇이 있습니다. 만일 그릇에 붉거나 푸른 물이 담겨 있으면 사람들이 자기 모습을 비춰보려 해도 그대로 비치지 않을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사람의 마음이 탐욕에 물들어 있거나 노여움에 휩싸여 있거나 어리석음, 의심으로 가려져도 있는 그대로를 비추지 못하게 됩니다. 사실을 사실대로 알아차리지 못하면 사실 파악에 오류가 생기고 그 오류에 기초해서 사고하니까 판단이 잘못되고, 말이나 행동 생활태도도 잘못될 수 밖에 없죠. 그래서 수행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이 '사실을 사실대로 보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것을 머리로만 이해해서는 안 되고, 경험을 통해 몸으로 체험이 되어야 합니다. 이것을 두고 '깨닫는다'고 말합니다. 예를 들어 '알아차림 명상'을 하면서 몸에서 일어나는 싫..

최선을 다해보는 삶

최선을 다해보는 삶 "긍정적인 삶이 도가 지나쳐 이제는 되는 대로 되라는 마음으로 변했어요. 이렇게 살아도 괜찮을까요?" 그럼요, 문제없어요. 될 대로 되지 말라고 해도 결국 될 일은 되니까요. 되고 안되고에 집착하는 대신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이루어지게 노력을 해보세요. 누군가를 좋아한다면 그 사람에게 내가 보여줄 수 있는 호의를 보여주면 되지요. 나를 좋아할지 아닐지는 그 사람의 권리예요. 그 사람의 권리는 강요하지 않되 내가 할 수 있는 노력을 다 하면 돼요. 최선을 다하지는 않고 결과에만 연연하면 집착이 심해지고 노력도 없이 좋은 결과를 바라면 게으른 사람이니까요. 무슨 일을 하든 모든 힘을 쏟아 최선을 다하지만 주어지는 결과에는 연연해 하지 말아 보세요. '싹' 해버립니다 살다 보면 우리에게는 ..

나 괜찮은 사람이야

나 괜찮은 사람이야 “의욕적으로 시작한 일도 3~4일 지나면 의지가 약해집니다.” 이 세상 모든 사람이 그렇기 때문에 작심삼일이라는 말이 생긴 거예요. 해야 하는데 하기 싫은 일을 할 때, 싫은 감정의 저항이 생겨서 3일 이상을 넘기지 못한다는 거예요. 이걸 극복하고 싶다면 처음부터 너무 큰 목표를 세우지 말고 작은 것, 짧은 기간부터 실천해서 성공사례를 만들어 가보세요. 일주일 동안 성공하면‘어 되네?’ 이런 성공사례를 딛고 보름에 도전하고 한 달, 두 달, 석 달하다 보면 백일쯤 되풀이하게 되니까 약간 습관이 붙게 돼요. 큰 목표에 실패만 하던 못난이가 성공하고, 성공하고, 성공하면서 자존감도 높아지고 자신을 신뢰하게 돼요. ‘나 괜찮은 사람이야’라고. 부러움 우리는 늘 다른 사람들을 쳐다보면서 부러..

베풀 때 마음, 받을 때 마음

베풀 때 마음, 받을 때 마음 남에게 줄 때는 뿌듯하면서도 뭔가를 기대하는 마음이 생기고 받을 때는 고맙다가도 부담이 되기도 하지요. 그래서 차라리 주지도 말고 받지도 말자는 생각을 하기도 합니다. 우리 사는 삶이 서로 쓰고 쓰이는 관계라는 것을 알면, 도움을 받으면 고마운 마음을 내되 부담 갖지 않게 되고 남에게 도움을 줄 때 바라는 마음을 내지 않아 섭섭한 마음을 갖지 않게 됩니다. 받을 때는 감사한 마음으로 받고, 베풀 때는 바라지 않는 마음으로 베풀어보세요. 우리 진정 행복하게 살아가자 부처님 당시 가뭄이 심했던 어느 해, 강을 사이에 두고 살았던 두 나라 사이에 물싸움이 일어났어요. 이를 안 부처님이 찾아가 '물이 중요하냐? 피가 중요하냐?'고 물으며, 물 때문에 더 소중한 피를 흘려서는 안 된..

집착하는 마음

집착하는 마음 사람 마음이 집착을 하면 바늘 하나 꽂을 자리가 없다고 합니다. 그런데 집착을 탁 놔버리면 우주가 마음속에 들어와도 남을 정도로 마음이 넓어진다고 해요. 집착하지 않는 게 좋아요. 남편이 좀 늦게 들어오면 ‘늦게 들어오나 보다’하고, 일찍 들어오면 ‘일찍 들어오나 보다’하면 돼요. 계속 늦는다 싶으면 좀 일찍 들어오라고 한두 번 이야기해 보고, 안 고치면 그냥 놔두면 됩니다. 아이들에게도 마찬가지예요. 공부하라고 한두 번 얘기해보고, 그래도 안 하면 놔두세요. ‘잘 됐네. 공부 안 하면 대학도 안 가고 등록금도 굳겠구나.’ 이렇게 생각하세요. 하나에 집착해서 마음을 붙들고 있으면 내가 거기에 매이게 돼요. 사람에게 매이면 평생 종노릇을 해야 합니다. 마음의 집착을 탁 놓고 우주처럼 넓고 자..

상대를 외면하면

상대를 외면하면 상대를 내 뜻대로 하려하고 내 취향에 맞는지 너무 따지지 말고 있는 그대로 이해해 보세요. 그러면 내 마음이 시원해집니다. 상대를 이해하면 기쁨 상대를 미워하면 괴로움. 누군가를 좋아하면 내 마음에 기쁨이 일어나고 누군가를 미워하면 내 마음에 괴로움이 생기듯, 상대를 이해하지 못하고 답답함이 오래 가면 내 마음에 병이 들어요. 우리는 너무 오랫동안 부정적인 마음을 써왔습니다. 상대를 이해하기보다 내 생각을 고집하며 원망하고 미워하는 마음에 익숙합니다. 그냥 상대를 이해해 보세요. 그러면 상대에 대한 미움이 사라집니다. 말싸움에서 이기기 누군가와 말싸움이 났을 때 대응할 말을 찾는 것은 상대를 이기고 싶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상대를 이기려다 보면 남의 가슴에 못을 박게 돼요. 내 가슴에 못..

이룬 만큼 성공이다

이룬 만큼 성공이다 설악산을 올라가다 힘들어서 올라갈 수 없으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길 험하다고 불평해야 할까요? 왜 올라가라고 했냐고 원망해야 할까요? 아니면 주저앉아 왜 체력이 이것 밖에 안 되냐고 한탄을 해야 할까요? 꼭 올라가고 싶다면 쉬었다 조금씩 올라가면 되고 체력이 안 되면 내려가면 돼요. 중간에 내려오면 실패일까요? 아닙니다. 올라간 만큼 성공한 거예요. 인생엔 반드시 올라가야 한다는 법도 없고 못 올라가면 안 된다는 법도 없어요. 함부로 살라는 건 아니지만 너무 무거운 짐 지고 살지 마세요. 빌렸으면 갚아야지 수행이란 인연을 지었으면 과보를 기꺼이 받겠다는 마음을 내는 것입니다. 아이를 잘못 키웠으면 앞으로 자식으로 인해 어떤 문제가 생기더라도, ‘아이고 과보가 돌아오는구나, 잘 받아야..

말썽꾸러기가 훌륭한 교사를 만든다

말썽꾸러기가 훌륭한 교사를 만든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신규교사인데 아이들이 떠들 때마다 너무 힘들어요.” 아이들은 원래 떠들고 노는 걸 좋아하는 게 당연해요. 그럴 땐 본인 힘으로 안 되는 걸 억지로 붙들고 있지 말고, 이런저런 방법을 연구해보세요. 애들이 떠들 땐 적당하게 놔두기도 하고, 잘 타이르기도 해야 합니다. 아이들과 회의해서 규칙을 정하고 조금씩 조율해보세요. 선생님이 괴로우면 아이들에게 나쁜 영향을 줍니다. 선생님이 먼저 행복해야 해요. 지금의 어려운 상황을 괴로움이라 생각하지 말고 연구과제로 생각해보세요. 말썽꾸러기가 있을수록 내가 훌륭한 교사가 될 수 있습니다. 인생의 주인으로 살아가는 법 연애하다가 헤어졌을 때 상대가 나를 배신했다는 말은 하지 마세요. 인간은 서로 사귀다가 그 관계를 ..

최고의 선물

최고의 선물 아내를 위해, 남편을 위해 자식을 위해, 그리고 부모님을 위해 내가 해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은 무엇일까요? 내가 행복하게 사는 것입니다. 근본적으로 각자의 인생은 각자 살아가는 것입니다. 주변의 누가 괴롭다 하더라도 그를 위한답시고 내가 괴로워 지는 것은 아무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남편, 자식 얘기할 필요가 없습니다 남편이 어떻다고 자식이 어떻다고 내가 불행해져서는 안 됩니다. 이것은 누가 대신해 줄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내가 행복할 줄 모르는 사람이 남을 행복하게 해준다고 말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이야기입니다. 자기를 사랑하는 것이 남으로부터 사랑 받는 길이고 남을 사랑할 줄 아는 길입니다. 특별한 날들 어느 분이 제게 말했습니다. "하루하루 딱히 힘들지도 않지만..

너그럽게 사는 법

너그럽게 사는 법 스무 살엔 서른이 되고, 마흔이 되면 더 너그러워지고 이해심도 커질 거라 생각하지요. 하지만 나이 들어가니 너그러워지나요? 나이 들면 너그러워진다는 말은 농경사회에서 열심히 일하다 나이 들면 자식들에게 물려주고 한가해지니까 여유 있어진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지금처럼 50, 60이 돼도 악착같이 돈을 벌어야 하는 각박함 속에서는 나이 들면 경쟁에서 밀리니 너그러워지기가 더 쉽지 않습니다. 너그러움은 나이와 상관이 없어요. 마음을 열고 상대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면 2~30대에도 너그러워지고 마음을 닫으면 늙어서도 옹졸해져요. 상대를 있는 그대로 받아주세요. 그러면 내 인생이 편안해지고 너그러워질 수 있습니다. 왜 사냐고 다시 묻고 싶을 때 "사람은 왜 살아야 합니까?” 젊을 때 많이 하던 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