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 희망편지 681

가벼운 마음

가벼운 마음 수업이나 강의를 들을 때 졸릴 때가 많지요? ‘졸지 말아야지..’하면서 차마 자지도 못하고 귀에 안 들어오니까 괴롭지요? 들어야 한다는 생각에 애써 버티다 괜히 선생님께 ‘빨리 끝내지...’혹은 ‘강의를 재밌게 못하나?’시비도 나죠? ‘정신 똑바로 차리고 수업 들어야 하는데...’하는 것은 지금 집중이 안 된다는 뜻이고, ‘마음을 고요히 해야지...’하는 것은 마음이 고요하지 않다는 거예요. ‘고요해야 되는데’라는 생각만으로는 절대 고요하게 될 수 없습니다. 이럴 땐 밖에 나가 한 바퀴 돌고 잠시 머리를 맑게 하고 다시 듣는 게 좋아요. 우리는 그냥 가볍게 할 수 있는 일을 너무 애쓰고 복잡하게 생각해요. 어리석은 사람은 애를 많이 쓰지만 공연한 노력일 뿐이고 지혜로운 사람은 애쓰지 않고 가..

나는 나!

나는 나! 우리는 가족이나 친구 또는 사회 속에서 사람들과 더불어 살고 있습니다. 그 사회에는 사회가 원하는 보편적 통념이 있습니다. 우리가 지켜야 할 가치관인 윤리나 도덕, 관습이나 습관 등도 이런 하나의 사회적 통념입니다. 한 사회 속에 살면서 그 사회적 통념에 길들여지면, 그 사회가 중요시하고 순위를 매기는 것에 따라 나 자신이 우월하고 열등한 존재가 되는 것 같지요. 하지만 사실을 보면 꽃을 좋아하면 꽃밭에 있는 무를 뽑아버리고 무가 필요하면 무밭에 있는 꽃을 잡초라며 뽑아버리는 것일 뿐이지 무가 낫다 꽃이 우월하다 할 게 없어요. 존재 자체에는 우열이 없어요. 이래야 한다, 저래야 한다는 세상의 통념에 너무 매이지 마세요. 나는 그냥 하나의 존재일 뿐, 잘나고 못남이 없습니다. 이래야 한다, 저..

부모의 심리 조절

부모의 심리 조절 부모가 심리 조절이 안 되면 나중에 아이도 심리가 좀 불안해집니다. 아이가 크면서 심리 불안이 있거나 조절이 안 될 때 아이를 나무라지 말고 ‘아이고, 얘가 나를 닮았구나.’ 이렇게 아시면 돼요. 부모가 죄를 지은 건 아니에요. 부모도 불안하고 싶어서 불안한 게 아니고 저절로 불안해지는 걸 어떻게 하겠어요? 부모의 심리 불안을 아이에게 전이시키지 않으려면 그런 이치를 알아서 자신의 마음을 잘 다스리는 것이 필요해요. 죄의식을 가지기보다 내 마음이 먼저 안정되는 것이 내 아이의 심리를 안정시킬 수 있는 최선의 길입니다. 알아차림 우리들의 정신작용 중에 굉장히 좋은 점이 하나 있습니다. 인간은 스스로 치유해가는 능력이 있다는 겁니다. 만약에 어떤 사람이 성질이 급하다고, ‘당신은 성질이 급..

거꾸로 사는 삶

거꾸로 사는 삶 우리는 사람을 만나면 상대에게서 뭔가 득을 보려 합니다. 인물이 잘나고 마음씨 곱고 돈과 권력 있는 사람을 만나면 득이 되지 않을까 기대하지만 기대 때문에 실망도 하고 스스로 초라해지기도 하지요. 우리는 당당하게 살고 싶다면서 초라해지는 길을 선택하고 있어요. 인생을 거꾸로 사는 거지요. 당당하게 살고 싶다고요? 바라는 마음을 버리고 내 것을 나누며 봉사해 보세요. 상대를 만날 때 돕겠다는 마음으로 만나면 당당하고 너그러워집니다. 99%의 습관 어떤 사람이 한 시간 동안 담배를 열 개 피 피운다면, 그 사람은“어제도 담배를 피웠고 내일도 피울 것이다.”라고 예측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하는 행동을 보고 ‘내일도 피울 거야.’하는 예측은 99%만 맞아요. 가능성이 희박하긴 하지만 끊을..

공부가 지옥 같아요

공부가 지옥 같아요 “부모님의 기대도 있고 저도 대학은 가야 할 것 같은데 공부하는 게 지옥 같아요.” 지금은 점수 좀 높고 낮은 게 대단하게 여겨지지만 세월이 흘러 나이를 먹으면 큰 문제가 아니에요. 하지만 대학을 가든 못 가든, 세상을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상식은 있어요. 요즘 국제 사회가 되다 보니 영어 공부는 좀 해야겠죠? 또 인문학과 사회 과학의 융합이 활성화되고 있으니 인문, 사회, 과학은 좀 알아야 하고, 미국과 중국 일본 등 국제 관계를 이해하려면 역사랑 문화도 좀 알아야겠죠? 누구를 이기기 위해서, 부모님 기대 때문에, 공부하니까 지치고 힘든 거예요. 내가 세상을 살아가는데 필요해서 공부하면 재미가 있고, 재미가 붙으면 공부도 놀이가 됩니다. 인생은 가볍고 즐겁게 우리의 타고난 천성은 좋..

남 탓 할 필요 없다

남 탓 할 필요 없다 우리는 모두 자기 나름대로 순간순간 최선의 선택을 합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결과가 나쁘면 항상 남의 탓으로 돌립니다. 남편, 아내, 부모, 자식을 잘못 만나서 그렇다며 남을 고치려 듭니다. 그래도 해결되지 않으면 부처님, 하느님, 용왕님에게 매달립니다. 이래도 저래도 안되면 사주팔자 탓을 합니다. 그런데 하나하나 따져보면 결국 이 모든 것은 다 내 안에서 일어나는 것입니다. 똑같은 비가와도 어떤 씨앗을 심었느냐에 따라 제각기 다른 것이 싹을 트듯이 자기 내면에 그런 씨앗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에요. 그러니 시각을 밖으로 돌리지 말고 안으로 돌려 내면을 깊이 관찰해야 합니다. 도움이 되는 방법 남을 위해 산다는 생각은 버려야 해요. 내가 희생을 한다 생각하면 내 인생이 억울해져요. ‘..

주는 것 자체로 행복하다

주는 것 자체로 행복하다 사람이란 누구나 자기가 베푼 선한 행동을 다른 사람이 인정해주고 칭찬해주기를 바랍니다. 자신이 베풀었는데 감사나 인정, 칭찬이 오지 않으면 섭섭함을 느낍니다. 자녀를 헌신적으로 키운 부모도 자식이 커서 그 고생을 몰라주면 자식 키워봐야 소용없다며 섭섭해합니다. 봉사하고 보시하며 남을 위해 일했다고 믿을수록 그 서운함은 커질 수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대가를 바라기 때문입니다. 인정받고 싶어 봉사했는데 기대만큼 대가가 오지 않으니 실망하고 원망하는 씨앗이 됩니다. 항상 자신의 마음을 살펴보세요. 기대하고 바라는 것이 있으면 그때그때 마음을 비워내서 주는 것 자체로 행복해질 때 이것이 진정한 보시가 됩니다. 내 생각을 고집한다는 것 다른 사람의 얘기를 듣고 거부하는 건 나와 생각이..

자손에게 복 지어주는 법

자손에게 복 지어주는 법 나이가 들면 본인보다 자손이 잘되길 바라는데 자손이 잘 되려면 먼저 복을 지어야 합니다. 어려운 사람에게 작은 돈이라도 아껴서 보시하고 굶주린 사람은 먹여주고 병든 사람들을 보살펴주도록 재물을 쓰면 그것이 모두 공덕이 됩니다. 자손이 잘 되라고 빌 게 아니라 자꾸 복을 지어야 합니다. 재산을 유산으로 남기면 사랑하는 자녀들끼리 다툼이 됩니다. 대기업 형제들의 재산 다툼을 보면 돈 욕심이란 게 끝이 없고 돈을 가졌다고 행복한 것도 아님을 알 수 있어요. 평생 노력해서 번 돈으로 복을 짓고 갈지 화의 근원으로 만들고 갈지, 지금 잘 생각해 보세요.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어? 직장생활도 즐겁게 하고 직원들과도 잘 지내고 싶은데 상사 중에 막말하는 사람들이 있어 상처받거나 저 역시..

자기도 아끼고 남도 아끼는 삶

자기도 아끼고 남도 아끼는 삶 화내고 짜증내고 미워하고 슬퍼하고 외로워하는 것을 한 마디로 괴로움이라 합니다. 누가 나를 이렇게 괴롭힐까요? 내가 나를 괴롭히는 겁니다. 다시 말해 괴로워하고 있다는 것은 자기가 자기를 함부로 한다, 자기를 아끼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과음하다 알코올 중독이 되어 괴로워하는 사람이 어떻게 보입니까? 본래의 몸은 건강했는데 어리석어서 자기 몸을 병들게 만들었지요. 마찬가지로 우리들의 마음은 본래 청정한데 내가 일으킨 한 생각에 사로잡혀서 미워하고 원망하며 스스로를 괴롭히는 것입니다. 내가 나를 이렇게 함부로 하고 학대하는데 누가 나를 좋아하겠습니까? 내가 나를 소중히 할 줄 모르는데 어떻게 남을 소중히 여기고 남을 사랑할 수 있을까요? 먼저 스스로를 아끼고 사랑해야 합니다. ..

좋아하는 마음 유지하는 방법

좋아하는 마음 유지하는 방법 우리가 산을 미워하지 않고 바다를 미워하지 않고 꽃을 미워하지 않는 것은 거기에 바라는 마음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설악산은 열 번을 가도 좋고, 바다를 열 번 봐도 항상 좋습니다. 기대하는 마음이 없기 때문에 미워지지 않는 것입니다. 본질을 꿰뚫어보면, 문제는 좋아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대가를 바라는 데 있습니다. 대가를 바라지 않으면 누구를 좋아하든, 무엇을 베풀든 딱 그 마음만 간직할 수 있습니다. 며느리와 사위에게 전하는 고마움 우리는 자식을 결혼시킬 때 자기 자식은 부족한 면이 있어도 상대는 좋은 사람이기를 바랍니다. 부모 심정은 이해가 되지만 이것은 모순입니다. 부모인 나도 내 자식 대하기가 힘들 때가 있는데, 그런 내 자식과 함께 살아주니 고맙다고 생각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