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 희망편지

집착하는 마음

문성식 2021. 8. 20. 16:26


      집착하는 마음 사람 마음이 집착을 하면 바늘 하나 꽂을 자리가 없다고 합니다. 그런데 집착을 탁 놔버리면 우주가 마음속에 들어와도 남을 정도로 마음이 넓어진다고 해요. 집착하지 않는 게 좋아요. 남편이 좀 늦게 들어오면 ‘늦게 들어오나 보다’하고, 일찍 들어오면 ‘일찍 들어오나 보다’하면 돼요. 계속 늦는다 싶으면 좀 일찍 들어오라고 한두 번 이야기해 보고, 안 고치면 그냥 놔두면 됩니다. 아이들에게도 마찬가지예요. 공부하라고 한두 번 얘기해보고, 그래도 안 하면 놔두세요. ‘잘 됐네. 공부 안 하면 대학도 안 가고 등록금도 굳겠구나.’ 이렇게 생각하세요. 하나에 집착해서 마음을 붙들고 있으면 내가 거기에 매이게 돼요. 사람에게 매이면 평생 종노릇을 해야 합니다. 마음의 집착을 탁 놓고 우주처럼 넓고 자유로워져 보세요. 진정한 보시 보시란 주고 싶으면 그냥 주는 것입니다. 내가 주고 싶어서 주고 생색을 내면 미움과 원망이 생기고, 상대가 달라는 걸 안 주면 욕을 먹을 수도 있어요. 우리의 고민은 뭘까요? 돈을 주자니 못 받을 것 같고, 안 주자니 욕먹을 것 같고, 돈도 안 주고 욕도 안 먹으려니 머릿속이 복잡해지지요. 욕먹지 않으려고 돈을 주는 것은 돈으로 칭찬을 사는 것과 같아요. 물건을 사듯이 돈으로 평판을 산 것이지 상대를 위해 돈을 준 게 아니라는 걸 깨달으면 억울한 마음이 생기지 않아요. 참다운 보시는 바라는 마음 없이 베푸는 것입니다. 집착과 외면 우리는 자식이든 남편이든, 혹은 좋아하는 일이 생기면 내 뜻대로 하고 싶어서 집착하게 됩니다. 그렇게 집착하다 내 뜻대로 안되면 포기해 버리는데 이것을 외면이라고 합니다. 집착과 외면은 마음대로 하려는 걸 다르게 표현하는 것일 뿐, 사실은 같은 괴로움입니다. 자식에게 잔소리하는 것은 집착이고 성질대로 안 되니까 에라 공부하든 말든 알아서 해라 하는 것은 외면입니다. 집착과 외면을 반복하는 한 괴로움은 해결되지 않아요. 마치 뜨거운 공을 왼손, 오른손으로 번갈아 움켜쥐며 뜨거움을 피하려는 것처럼 어리석을 뿐이에요. 괴로우신가요? 그냥 놓아버리세요, 뜨거운 공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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