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염불수행하는 요령 - 4

문성식 2011. 4. 9. 00:10
      
         염불수행하는 요령 - 4
      염주를 굴리며 염불하는 방법은, 
      오직 길을 다니거나 머무르는 때에만 적합하오. 
      정좌하여 정신을 함양하는 때에는, 
      손을 움직이면 정신이 안정될 수 없기 때문에, 
      자칫 병을 일으키기 쉽소.
      그러나 십념으로 횟수를 기억하는 염불법은, 
      길을 다니거나 머무르거나 앉거나 눕거나, 
      어느 때를 막론하고 적합하지 않음이 없소. 
      다만 누웠을 때는 오직 소리 없이 묵송하여야 하오. 
      누워서 소리를 내면, 
      한편으로는 공경스럽지 못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기를 손상시키게 되니,
      이 점을 절대 명심하기 바라오. 
      일단 진실한 믿음과 간절한 발원만 갖추었으면, 
      반드시 뜻과 마음을 다해 
      '나무아미타불' 여섯 글자의 성호를 붙잡아 지켜야 하오. 
      길을 다니거나 머무르거나 앉거나 옷 입거나 똥오줌을 싸거나, 
      어느 때건 이 여섯 글자('아미타불'네 글자만 염송해도 괜찮음)
      성호에서 벗어나지 않아야 하오. 
      그래서 반드시 온 마음이 부처이고 모든 부처가 곧 마음이 되어, 
      마음과 부처가 둘이 아니고,
      마음과 부처가 하나가 되도록 하여야 하오. 
      만약 생각이 여기에 있어 염불이 지극해지고 감정이 잊혀 지면, 
      마음이 텅 비면서 부처가 나타날 것이오. 
      그러면 현생에 염불삼매를 몸소 증득하고, 
      임종에 가서는 극락정토의 상상품의 연화에 왕생하게 될 것이오.
      이것이 염불수행의 지극한 경지라오. 
      염불할 때는 각자 편의에 따르면 되오. 
      총림의 염불당(법당) 같으면, 
      먼저 아미타경을 독송하고 왕생주를 세 번 
      또는 한 번 염송한 뒤, 찬불게를 염송하오. 
      이어 나무서방극락세계 대자대비 아미타불을 염송하오. 
      이때 불당안을 서서 돌면서 염불하는데, 
      반드시 동쪽에서 남쪽, 서쪽을 거쳐 북쪽에 이르는 
      (시계바늘) 방향으로 돌아야 하오. 
      이런 방향이 순종이고, 수희가 되며, 
      순종의 방향이라야 공덕이 있소. 
      서역에서는 이렇게 빙 둘러 도는 것을 가장 중요시 하는데, 
      동방(중국, 한국)에서도 예배와 함께 나란히 행해 왔소. 
      만약 동쪽에서 북쪽과 서쪽을 거쳐 남쪽에 이르는 
      (시계바늘 반대)방향으로 거꾸로 돌면 허물이 되니, 
      잘 알아 두지 않으면 안 되오. 
      돌면서 염불하기를 절반쯤 마치면, 
      앉아서 차분히 묵송을 한참 하고, 
      다시 일어나 소리 내어 염불하오. 
      염불이 모두 끝나면 꿇어 앉아, 나무아미타불과 
      관세음보살.대세지보살.청정대해중보살을 
      각각 세 번씩 염송하고 발원문을 염송하면 되오. 
      집에 있는 불자들은 집안이 좁아 돌기가 어려울 것이오. 
      다만 자기의 정신과 기력에 따라 
      알맞게 정하는 것이 중요하며, 
      남들의 하는 방법을 자기 표준으로 본받을 필요는 없소. 
      염불에서 비록 마음 생각이 가장 중요하게 존귀하지만, 
      그렇다고 입으로 낭송하는 것을 폐지해서는 안 되오. 
      몸과 입과 생각의 세 가지가 서로 돕고 서로 어울려 
      조화를 이루어야 가장 바람직하오.
      가령 마음으로 생각할지라도, 
      몸으로 예경하지 않고 입으로 지송하지 않으면, 
      진실한 이익을 얻기가 매우 어렵기 때문이오. 
      세간에서 사람들이 무거운 물건을 옮길 때에도, 
      오히려 모두 한 소리를 내어 
      힘을 집중시키고 서로 돕지 않소? 
      하물며 마음을 추스려 삼매를 증득하려는 
      염불수행이야 오죽하겠소? 
      그래서 대집경에서는 
      "크게 염불하면 큰 부처님을 보고, 
      작게 염불하면 작은 부처님을 본다."고 말씀하셨소. 
      또 고승대덕들은 
      "큰 소리로 염불하면 보게 되는 부처님도 몸이 크고, 
      작은 소리로 염불하면 보게 되는 
      부처님도 몸이 작다."고 하였소. 
      하물며 우리 같은 범부중생들은 마음이 
      대부분 어둡고 어지러 운데, 
      몸으로 예배드리며 입으로 낭송하는 힘을 빌리지 않고서, 
      어떻게 일심불란의 염불삼매를 쉽게 얻을 수 있겠소?
      선도화상은 아미타불의 화신으로, 
      위대한 신통력과 지혜를 겸비하셨소. 
      그러나 그분이 정토법문을 설하여 전하실 때는 
      현묘함을 내세우지 않고, 오직 진실하고 간절하면서도 
      평범한 곳에서 사람들에게 수행 방법을 가르쳤소. 
      그러나 그분이 가르치신 전수와 잡수의 
      두 가지 수행방법은 
      그 이익이 끝없이 많소. 
      전수(전념수행)란, 
      몸은 예경에 집중하고(돌거나 앉거나 절하거나, 
      몸가짐이 흐트러지지 않는 불방일), 입은 지송에 집중하며
      (경이나 주문을 독송하는 경우에도, 
      뜻과 마음을 다해 회향하면 됨), 
      뜻은 사념에 집중하는 것이오. 
      이와 같이 수행하면, 
      만사람 가운데 하나도 빠짐없이 
      모두 서방정토에 왕생하게 되오. 
      잡수(복합수행)란, 
      갖가지 다양한 법문을 함께 수행하면서, 
      한결같이 극락왕생에 회향 발원하는 것이오.
      이는 마음이 순수하게 통일되지 않기 때문에, 
      진실한 이익을 얻기 어렵소. 
      백 명 가운데 한둘이나, 천사람 가운데 서넛이 
      왕생하기도 드물다는 것이오. 
      이는 황금 같은 성실한 말씀으로, 
      만고에 변하지 않을 철칙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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