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염불수행하는 요령 - 2

문성식 2011. 4. 9. 00:07
      
         염불수행하는 요령 - 2 
      염불법문은 세속 띠끌을 등지고 깨달음을 향하여
      본래 근원자리로 되돌아가는 최고 제일 미묘한 법이오.
      특히 재가 거사 신분에게 더욱 친밀하고 절실하다오.
      재가 불자는 몸이 세간 그물 안에 있으면서 
      수많은 사무에 시달리기 때문에,
      마음을 가라 앉혀 참선을 하거나 고요한 방에서 독경을 
      할 시간과 정신력의 여유가 거의 없소. 
      오직 염불법문만이 가장 편리하고 적합하다오.
      아침저녁으로 부처님 앞에 자기 분수와 능력에 따라 
      예배드리고 염불하며 회향 발원하면 되오.
      이밖에 길을 다니거나, 머무르거나, 앉거나, 눕거나, 
      말하거나, 침묵하거나, 옷을 입거나, 밥을 먹거나, 
      모든 때와 모든 장소에서 구애받지 않고 염불하기가 좋소. 
      다만 깨끗한 곳과 공경스러운 데에서는 
      소리를 내거나 내지 않거나 모두 괜찮지만,
      깨끗하지 못한 곳과 공경스럽지 못한데 에서는 
      소리 내지 않고 묵송해야 하오.
      이런 때와 장소에서 염불할 수 없다는 뜻이 결코 아님을 
      염두에 두시오.
      묵송의 염불공덕도 평소 낭송 때와 똑같다오.
      그래서 자빠지고 넘어지는 때에도 반드시 
      나무아미타불을 염송하며,
      마음이 여기서 떠나지 않도록 이어가는 것이오. 
      마음이 바깥사물을 탐하지 않고 염불에 
      전념하기 바라오?또 전념이 안될 때 전념하고, 
      염불할 수 없을 때 염불하고 싶소? 
      그러면 달리 특별하고 오묘한 방법을 찾지 말고,
      오직 죽을 '死' 한 글자를 이마위에 붙여 눈썹까지 
      드리워지게 하고,마음으로 늘 이렇게 생각하시오. 
      '나 아무개는 시작도 없는 옛날부터 금생에 이르기까지 
      지은 악업이 끝없고 수없이 많아서,
      그 악업이 실체와 형상이 있다면,
      아마 시방 허공조차도 다 수용할 수 없을 것이다.
      숙세에 무슨 복덕을 지었기에 금생에 다행이도 
      사람 몸 받고 태어나 불법까지 듣게 되었을까? 
      만약 지금 일심으로 염불하여 극락왕생을 구하지 않는다면,
      숨 한 번 들어오지 않고 멈출 때 틀림없이 지옥에 떨어져, 
      끓는 가마나 칼산, 칼나무의 고통을 받으며,
      오랜 겁이 지나도록 빠져 나올 줄 모를 것이다. 
      설령 지옥을 벗어난다고 할지라도,
      다시 아귀에 떨어질 것이다.
      배는 바다처럼 큰데 목구멍은 바늘귀만큼 작아,
      오랜 겁 동안 계속 굶주림과 허기에 시달리며,
      목구멍에 불길이 타올라도 물의 이름조차 듣지 못하고,
      잠시도 배를 채우기 어려울 것이다.
      또 설사 아귀에서 벗어날지라도 다시 축생에 떨어져
      사람들이 타고 부리거나 아니면 
      잡아먹는 고통을 끊임없이 당할 것이다. 
      그리고 설령 축생에서 벗어나 
      사람 몸을 다시 되 찾는다고 할지라도
      어리석은 바보로 태어날 것이다.
      악업 짓는 것을 복덕이나 재능으로 착각하고
      선행 닦는 것은 수갑과 족쇄로 오인하기 때문에 결국 
      몇 십 년이 채 못 되어 또 삼악도에 떨어지고 말 것이다.
      이렇듯이 티끌처럼 수 없는 오랜 겁 동안 육도윤회를 
      되풀이 하면서 비록 고해에서 벗어나려고 발버둥 쳐도 
      빠져 나올 길이 없으리라.' 
      이와 같이 생각하면서 
      위에서 말한 대로 염불하여 극락왕생을 구하면
      그 자리에서 소원을 이루어 낼 것이오. 그래서 
      장선화와 장종구가 임종에 지옥의 모습이 나타나자 
      염불을 몇 번 간절히 했더니 곧장 부처님이 오셔서 
      극락왕생하도록 영접하시는 모습을 친견했다고 하오. 
      이러한 이익은 부처님 한평생 가르침이니 백 천 만억 
      법문을 다 뒤져보아도 결코 다시 있지 않을 것이오.
      그래서 내가 늘 상 "부처 이하의 구계중생은 
      이 (정토염불) 법문을 떠나서는 
      위로 불도를 원만히 성취할 수 없으며, 
      시방 세계의 모든 부처님은 이 법문을 내버리고는 
      아래로 뭇 중생들을 두루 이롭게 할 수 없다." 
      고 말하는데 바로 이러한 뜻이라오. 
      염불할 때 마음이 하나로 잘 집중되지 않으면
      마땅히 마음을 추스리고 생각을 절실하게 하오.
      그러면 마음이 저절로 통일될 것이오.마음을 
      추스리는 방법은 지성과 간절보다 더 나은 게 없소.
      마음이 지성스럽지 않으면 추스리려 해도 별 도리가 없소.
      지성을 다 하는데도 마음이 순수히 통일되지 않으면
      귀를 기울려 잘 듣도록 하시오.
      소리를 내든 내지 않든, 
      염불은 모두 모름지기 생각이 마음에서 일어나,소리가 
      입으로 나오고, 그 소리가 다시 귀로 들어가야 하오.
      묵송의 경우 비록 입을 움직이지는 않지만 생각의 
      차원에서는 이미 그 소리의 모습이 있기 마련이오. 
      마음과 입으로 또렷또렷하게 염송하고,
      귀로 또렷또렷하게 듣는다면,마음이 오롯이 
      추스러지면서 잡념 망상이 절로 사라지게 되오.
      그런데도 더러 망상의 물결이 용솟음쳐 오르거든
      십념법으로 횟수를 세어 보시오.
      이렇게 온 마음의 힘을 고스란히 부처님 명호 
      염송하는 소리 하나에 갖다 바치면 비록 망상을
      일으키고 싶어도 여력이 없을 것이오.이것이 마음을 
      추스려 염불하는 궁극의 미묘한 법문이요. 
      예전에 정토법문을 설하신 분들만 해도
      이 방법을 언급하신 적이 없소.
      그 때까지는 사람들의 근기가 아직은 괜찮아서
      이렇게까지 안 해도 쉽게 마음이 하나로 
      집중될 수 있었기 때문이오.그런데 나 인광은 
      스스로 마음을 조복시키기가 어려워,비로서 
      이 방법의 미묘함을 알게 되었다오.여러 번 시험하여 
      여러 번 효험을 확인한 결과 드리는 말씀이니,
      근거 없이 가볍게 지껄이는 추측으로 여기지 마오.
      천하 후세의 우둔한 근기들이 
      나와 같은 방법으로 염불하여,
      만 사람이 수행하면 만사람 모두 극락왕생하기를 
      진심으로 바랄 따름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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