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부처님 세계로 다가가는 길

문성식 2011. 4. 9. 00:16
      
         부처님 세계로 다가가는 길
      염불요문(念佛要門)
      보조국사 지음(이설이 있음)
      요즘 사람들은 
      그 마음이 흐리고 어두워서 욕망과 삶의 버릇이 
      짙고 두텁기만 합니다. 그래서 오래도록 어둠에 막히고 길이 
      애욕에 빠져 온갖 괴로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만약 저들이 벗과 같은 스승이나 스승과 같은 벗의 깨우쳐 줌을 
      따르지 않는다면 끝내 괴로움을 벗어나는 참 행복을 얻기란 
      참으로 어렵고 어려울 일입니다. 
      나는 여러분들이 지난 날 저지른 잘못들을 잘 일깨워 주는
      좋은 벗이 되고 싶습니다. 그래서 여러분이 다섯 가지 잘못된 
      마음의 흐름을 편히 쉬고 행복한 삶을 가로막고 있는 다섯 가지 
      장애들을 밝게 안 뒤 다섯 가지 어둡고 흐린 삶을 훌쩍 뛰어넘어, 
      극락정토에 있는 아홉 층의 연꽃 좌대(座臺) 위로 
      둥근 보름달처럼 밝게 떠오르게 하고 싶습니다. 
      여러분들은 부디 뜻을 모아 내 말에 귀를 기울여 주십시오.
      다섯 갈래 잘못된 마음의 흐름을 편히 쉬게 하는 길인 
      오정심(五停心)이란 무엇입니까? 
      첫째는 탐심이 많은 중생들로 하여금 사랑하는 나의 몸이 깨끗하지 
      않음을 보게 함이요, 두 번째는 화 잘 내는 중생들로 하여금 
      들이쉬고 내쉬는 숨길을 보게 함이요, 세 번째는 마음이 어지러운 
      중생들로 하여금 들이쉬고 내쉬는 숨길을 보게 함이요, 
      네 번째는 어리석은 중생들로 하여금 끝없는 인연의 바다를 보게 함이요, 
      다섯 번째는 살아가는데 장애가 많은 중생들로 하여금 
      부처님의 이름과 모습이 끊임없이 피어나고 있음을 밝게 
      보게 함이 그것들입니다. 그러나 이 다섯 가지 잘못된 마음의 
      흐름이 멈춘다 해도 세상의 인연을 여의지 못하는 이는 다시 
      다섯 가지 장애에 걸리고 맙니다.
      다섯 가지 장애란 무엇입니까? 첫째는 애욕이 끊임없이 흐르는 
      번뇌의 장애인 번뇌장(煩腦障)이요, 두 번째는 진리라는 것에 
      덥석 집착하는 앎의 장애인 소지장(所知障)이요, 
      세 번째는 몸뚱이를 아끼고 사랑해서 갖가지 업을 지어 만든 과보의 
      장애인 보장(報障)이요, 네 번째는 아무 생각 없이 고요함만을 
      지키는 이치의 장애인 이장(理障)요, 다섯 번째는 이런 저런 
      사물들을 헤아려 따지는 사물의 장애인 사장(事障)이 그것들입니다. 
      그리고 이 다섯 가지 장애들을 밝게 깨닫지 못하면 다섯 가지 
      어둡고 흐린 삶에 걸려들어 헤어나지 못하게 됩니다.
      다섯 가지 어둡고 흐린 삶인 오탁(五濁)이란 무엇입니까? 
      첫 번째는 한 생각이 일어나자마자 공과 색의 참 모습을 
      알지 못하게 되는, 시간의 어두움인 겁탁(劫濁)을 어지럽히는, 
      생각의 어두움인 견탁(見濁)입니다. 세 번째는 어지럽게 
      그릇된 생각을 일으켜, 앎을 내서 바깥 세계를 지어내는, 
      번뇌의 어두움인 번뇌탁(煩惱濁)입니다. 네 번째는 일어나고 
      사라짐이 쉬지 않고 생각 생각에 흐르는, 중생의 어두움인 
      중생탁(衆生濁)입니다. 다섯 번째는 저마다 의식의 시킴을 
      받으면서도 그 근원을 돌아보지 않는, 목숨의 어두움인 
      명탁(命濁)입니다.
      이 다섯 가지 잘못된 마음의 흐름을 쉬지 않으면 
      어떻게 다섯 가지 장애를 밝게 알겠습니까. 
      또 다섯 가지 장애를 밝게 알지 못한다면 다섯 가지 어둡고 
      흐린 삶을 어찌 맑게 할 수 있겠습니까? 
      다섯 가지 잘못된 마음의 흐름을 쉬지 않는 이는 장애도 많고 
      어둡고 흐림 또한 클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런 이들은 반드시 
      열 가지 염불 삼매의 힘으로 점차로 청정한 계율의 문에 
      들어가야 티없이 깨끗한 삶을 생각 생각마다 이루게 됩니다. 
      이렇게 된 뒤에야 잘못된 마음의 흐름을 편히 쉬어서 저 
      다섯 가지 장애와 다섯 가지 어둡고 흐린 삶을 훌쩍 뛰어넘어 
      곧바로 극락세계에 이룰 수 있습니다. 
      그리고는 세 가지 새어나감이 없는 배움인 
      삼무루학(三無漏學)을 맑게 닦아서 저 아미타부처님의 
      위없는 큰 깨달음을 함께 증득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와 같은 아미타불의 큰 깨달음을 증득하려면 마땅히 
      열 가지 염불을 수행(修行)해야 합니다. 
      열 가지 염불이란 어떤 것입니까. 
      몸가짐의 염불인 계신염불(戒身念佛), 말가짐의 염불인 
      계구염불(戒口念佛), 마음가짐의 염불인 계의염불(戒意念佛), 
      움직이면서 하는 동억염불(動憶念佛), 움직이지 않고 하는 
      정억염불(靜憶念佛), 말하면서 하는 어지염불(語持念佛), 
      말하지 않고 하는 묵지염불(默持念佛), 부처님 모습을 
      그리면서 하는 관상염불(觀想念佛), 무심하게 하는 
      무심염불(無心念佛), 부처님이 부처님을 염(念)하는 
      진여염불(眞如念佛)이 그것들입니다.
      이 열 가지 염불은 모두 한결같은 참 깨달음의 자리에서 
      피어나 부처님과 하나를 이루게 하는, 더할 수 없이 지극한 
      수행법입니다. 그러므로 염불에서 말하는 염(念)이란 바로 
      지킴(守)을 뜻합니다. 참 성품을 늘 드러나게 하고 끝없이 
      기르려면 그것을 지키어 잃어버리지 않아야 합니다. 
      그리고 염불에서 말하는 불(佛)이란 깨달음이라는 뜻입니다. 
      깨달음이란 참 마음을 밝게 비춰서, 늘 깨어 있어 어둡지 
      않음을 말합니다. 그러므로 한결같은 무념(無念)으로 밝고 
      뚜렷하게 깨닫고 이렇듯 밝고 뚜렷하게 깨달으면 온갖 생각이 
      끊어지니 이것을 일러 참 염불(念佛)이라 합니다.
      열 가지 염불이란 어떤 것들입니까? 
      첫 번째는 몸가짐의 염불인 계신염불(戒身念佛)입니다. 
      죽이고, 훔치고, 삿된 음행하는 짓들을 말끔히 없애어 
      몸을 청정하게 해서 계율의 거울이 밝고 뚜렷해지게 합니다. 
      그런 뒤 몸을 단정히 하고 바르게 앉아서 합장하고 서쪽을 
      향해마음 다해 공경히 {나무아미타불}을 염(念)하되, 
      그 수가 끝이 없도록 합니다. 그리하여 생각 생각에 끊어짐이 
      없어 마침내 앉아 있음마저 없어져서, 않아 있지 않을 때도 
      염(念)하는 일이 한결같이 밝고 분명합니다. 
      이를 계신염불이라고 합니다.
      두 번째는 입을 경계하는 염불인 계구염불(戒口念佛)입니다. 
      실없는 말, 속이는 말, 두말, 험한 말들을 말끔히 없애고 
      입을 굳게 지켜 마음을 거둡니다. 몸을 청정하게 입을 
      깨끗이 한 뒤에 마음을 다해 공경히 {나무아미타불}을 
      염(念)하되 그 수가 끝이 없도록 합니다. 그리하여 
      생각생각에 끊어짐이 없어 마침내 입마저 없어져 입으로 
      부르지 않을 때에도 스스로 염(念)하는 일이 밝고 분명합니다. 
      이를 계의염불(戒意念佛)입니다.
      세 번째 뜻을 경계하면서 하는 계의염불(戒意念佛)입니다. 
      사람이 욕심부리고, 화내고, 어리석은 마음을 말끔히 없애고 
      뜻을 거두고 마음을 맑게 하는 것입니다. 
      마음 거울에 번뇌의 때가 사라진 뒤에 마음을 다해 깊게 
      {나무아미타불}을 염(念)하되 그 수가 끝이 없도록 합니다. 
      그리하여 생각 생각에 끊어짐이 없어 마침내 마음마저 없어져 
      마음을 내지 않을 때에도 스스로 염(念)하는 일이 밝고 
      분명합니다. 이를 계의염불이라 합니다.
      네 번째는 
      행동하고 기억하면서 하는 동억염불(動憶念佛)입니다. 
      열 가지 모질고 나쁜 짓거리를 말끔히 없애고 열 가지 
      계를 올바로 지닙니다. 움직이고 오고 감에 한 틈에도 
      염불하고 찰라에 염불하여 마음 다해 늘 {나무아미타불}을 
      염(念)하되 그 수가 끝이 없도록 합니다. 
      그리하여 생각 생각에 끊어짐이 없어 마침내 움직임이 다해서, 
      움직임이 없을 때에도 스스로 염(念)하는 일이 밝고 분명합니다. 
      이를 동억염불이라 합니다.
      다섯 번째는 행위를 정지한 가운데 기억하는 
      정억염불(停憶念佛)입니다. 저 열 가지 계율이 이미 깨끗해져서, 
      고요할 때나 일없을 때나 깊은 밤 홀로 있을 때나 염불하는 
      마음이 한결같아 마음을 다해 {나무아미타불}을 염(念)하는 
      일이 밝고 분명합니다. 이를 정억염불이라 합니다.
      여섯 번째는 말을 유지하면서 하는 어지염불(語持念佛)입니다. 
      사람을 맞이해 말을 나누고, 아이를 부르며, 함께 일하고, 
      일을 시킴에 밖으로는 그런 일들을 따르되 안으로는 
      염불하는 마음이 흔들림이 없습니다. 한마음으로 
      {나무아미타불}을 고요히 염(念)하되 그 수가 끝이 없도록 합니다. 
      그리하여 생각 생각에 끊어짐이 없어 마침내 말이 없어져서 
      말을 하지 않을 때도 스스로 염(念)하는 일이 밝고 분명합니다. 
      이를 어지염불이라 합니다.
      일곱 번째는 
      말이 없이 유지하면서 하는 묵지염불(默持念佛)입니다. 
      입으로 부르면서 하는 염(念)이 다하고 다해 생각의 때가 
      없이 염(念)하되 그 수가 끝이 없도록 합니다. 
      그리하여 생각 생각에 끊어짐이 없어 끝에 말없음마저 없어져 
      염(念)하지 않을 때에도 스스로 염(念)하는 일이 밝고 분명합니다. 
      이를 묵지염불이라 합니다.
      여덟 번째는 부처님의 거룩한 덕(32상, 18불공법)을 생각하면서 
      하는 관상염불(觀想念佛)입니다. 저 부처님의 몸이 법계에 
      가득하며 묘한 광명 눈부신 금빛이 모든 중생들 앞에 두루 
      나타남을 관합니다. 또 부처님의 맑고 밝은 자비의 광명이 
      나의 몸과 마음을 비추고 계심을 깨닫습니다. 
      눈을 감아도 눈을 떠도 보이는 것 들리는 것들이 모두 부처님의 
      빛임을 밝게 깨달아서, 뜻을 다하고 정성을 다해 한결같은 
      마음으로 {나무아미타불}을 끝까지 염(念)하되 그 수가 끝이 
      없도록 합니다. 그리하여 생각 생각에 끊어짐이 없어 
      하루 내내 다니고 머물고 앉고 누움에 늘 삼가고 늘 깨어서 
      찰나도 어둡지가 않습니다. 이를 관상염불이라 합니다.
      아홉 번째는 무심히 하는 무심염불(無心念佛)입니다. 
      염불하는 마음이 오래 되어 공을 이루면 차차로 무심삼매
      (無心三昧)를 얻게 됩니다. 생각의 때가 없는 진실한 염(念)이 
      애쓰지 않아도 저절로 뚜렷해집니다. 받음이 없이 받아들이고 
      함이 없이 다 이룹니다. 이를 무심염불이라 합니다.
      열 번째는 
      부처님이 부처님을 염(念)하는 진여염불(眞如念佛)입니다. 
      염불하는 마음이 이미 끝머리에 이르러 깨달을것 없이 깨닫습니다. 
      스스로 심(心), 의(意), 식(識)이 본래 텅 빈 것임을 알아서, 
      한가지 밝은 성품이 움직이지 않습니다. 모자람 없는 깨달음의 
      큰 지혜가 밝고 뚜렷하게 드러납니다. 
      이를 진여염불이라 합니다.
      염불하는 이치가 이와 같으니, 만약 먼저 열 가지 악(惡)과 
      저 여덟 가지 행복한 삶의 길인 팔정도(八正道)에 맞서는 여덟 가지 
      그릇됨을 끊어 버리지 않는다면 어떻게 저 열 가지 계율의 맑고 
      깨끗함을 따를 수 있겠습니까? 또 몸이 맑고 깨끗하고 계율의 
      거울이 환히 밝지 않으면 어떻게 저 열 가지 염불법과 
      한 몸이 되겠습니까?
      그러니 몸을 맑고 깨끗하게 한 뒤에야 진리의 온갖 보배들을 쌓고 
      모을 수 있으며, 계율의 거울을 환히 밝게 한 뒤에야 부처님께서 
      자비의 빛을 드리워 주실 것입니다. 
      부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가장 뛰어난 맛을 지닌 
      제호를 얻더라도 보배 그릇이 아니면 그것을 담아 두기 어렵다." 
      그러니 염불하는 수행자가 몸이 청정하고 계율의 거울이 밝고 
      뚜렷하면 어떻게 진리의 오묘한 맛을 부처님만이 담아 지닐 수 
      있다고 하겠습니까?
      요즈음 욕심이 많은 옳지 못한 무리들이 열 가지 악(惡)과 
      여덟 가지 그릇됨을 끊지 않고, 또 다섯 가지 계율과 열 가지 
      선행을 닦지 않고도 그릇된 앎과 혼자만의 생각으로 헛되이 
      염불수행법을 찾아 그릇된 바람들을 드러내 놓고 극락세계에 
      태어나고자 합니다. 이것은 모난 나무로 둥근 구멍을 
      막으려는 것과 같습니다. 이런 사람들은 스스로는 염불수행을 
      한다고 생각할지 몰라도 부처님의 뜻이야 어찌 그런 삿된 
      생각과 함께 하시겠습니까! 쉼 없이 파계(破戒)하는 몸으로 
      순간 순간 부처님을 비방하면서도 되려 실없이 참되고 깨끗한 
      세계를 구하는 죄는 참으로 풀어 줄 수 없고 무겁기 
      그지없는 죄인 것입니다. 
      죽어 지옥에 떨어져 스스로 몸과 마음을 해치는 것이 
      이 누구의 허물이겠습니까?
      여러분은 계율로 벗을 삼고 이제까지 밝힌 이치를 거울삼아 
      비춰 보고, 먼저 열 가지 악(惡)과 여덟 가지 그릇됨을 끊고 
      이어서 다섯 가지 계율과 열 가지 착함을 굳게 지녀서 앞서 
      저지른 잘못들을 참회하고 깨달음의 열매 얻기를 궂게 
      다짐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런 다짐과 더불어 힘쓰고 애쓰며, 
      나고 죽음을 벗어나겠다는 뜻을 굳게 다져야 합니다. 
      해마다 선악의 업이 드러난다니 정월, 오월, 구월에 하는 
      수행을 닦듯이 염불수행을 놓지 않아야 합니다. 
      또 날씨가 엇바뀌는 여덟 절기마다 염불 수행을 새롭고 
      새롭게 힘써 닦아야 합니다. 그리고 달마다 여섯 재일(齋日)의 
      가르침을 본받아 저 열 가지 염불로 참 살림살이를 삼아야 합니다.
      오래 공들이고, 있는 힘을 다 모아 저 진여염불(眞如念佛)과 
      하나를 이루면 날마다 시간마다 가고 오고 앉고 누움에 
      아미타불의 참 모습이 그윽이 앞에 나타나셔서 그대 머리 위에 
      향기로운 손을 얹으시고 길이 길이 피어나는 큰 기쁨을 
      주실 것입니다. 또 목숨을 마칠 때에 이르러서는 
      아미타부처님께서 몸소 극락세계의 아홉 충 연꽃 좌대(座臺)로 
      맞아들이시어 반드시 가장 뛰어난 저 아홉 번째 
      연꽃 좌대(座臺)에서 여러분을 맡으시고 길이길이 그 곳에 
      머물게 하실 것이니, 
      아, 부디 애쓰고 또 애쓰십시오.
      <정혜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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