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인생 길
길어도 백년이 안 되는 짧은 인생 길
길어야 100년도 안 되는 짧은 인생 길에서,
어찌어찌 높아지고 무엇무엇 좀 움켜쥐었다고
우쭐대고 자랑하며 뽐냄을 즐겨하는 사람들아
노랑 빨강 울긋불긋 온 산을 치장하던 아름다운 단풍들도,
보라!, 분홍 온갖 교태로 아름다움을 뽐내던 예쁜 ‘꽃’들도
해 지고 밤이 되면 모두가 어둠 속에 묻혀 같은 색깔이 되고
천하제일 권세가와 부호라는 사람들도, 생전의 영웅호걸
경국지색 절세미인도 이승의 울타리 넘어서면 백골 된다네.
있음을 자랑하고 높음을 뽐내며 무너지고 사라질 물사에
목을 매고 단풍놀이 영원할 듯 기뻐 웃는 어리석은 사람들아
엄동설한 매서운 바람 이제 곧 닥쳐오리니,
소리 없이 흐르는 세월앞에 금석인들 온전할까?
보시게 그 많은 사람들이 이리 몰리고 저리 몰리며
희희낙락 쳐다보던 한가위 둥근 달도 이제 겨우 며칠 지났다고
벌써 이렇게 찌그러졌는데 살아서는 남들의 질시와
손가락질 받기 쉽고 죽어서는 후세인들에게 욕 듣기 쉬운
속세의 지위와 부가 얼마나 가겠는가?
그러니 높은 자리 물러나서도 손가락질 아니 받고 빈한해져서도
천대받지 않고 죽은 뒤 욕먹지 않으려거든, 높을수록 너그럽고
있을수록 겸허해야 하는 법이라네.
사람으로 태어난 인생 홀로 왔다 홀로 가니 풍우성상 겪으면서
인생 허무하다 하지마오.
인생 어느덧 갈때 빈손으로 가나니 행복한 인생 즐기면서 사랑하고
베풀고 가세 인생 다 그런거라오.
성큼 다가온 가을바람 이른 낙엽 고옵다고
= 좋은 글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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