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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톤치드와 꽃 내음이 가득한 힐링 숲, 강릉 솔향 수목원

문성식 2022. 6. 20. 11:12

피톤치드와 꽃 내음이 가득한 힐링 숲, 강릉 솔향수목원




강릉에서 남서쪽으로 도심을 벗어나면 매봉산 끝자락에서 강릉솔향수목원을 만난다. 칠성산과 매봉산 일대에 자생하는 소나무 군락지에 조성된 우리나라에서 하나뿐인 소나무 테마 수목원이다. 소나무 외에도 천 여종에 이르는 나무와 꽃이 자라고 시냇물이 어우러진 풍경은 무척이나 아름답다. 숲이 내어준 품속으로 산책로를 따라 천천히 걷노라면 마음엔 어느새 평온함이 잦아든다.


강릉솔향수목원 입구



산책로 따라 걸으며 만나는 다양한 테마정원


강릉솔향수목원은 매봉산자락 계곡을 흐르는 섬석천의 물줄기를 따라 길게 이어진 모습이다. 섬석천 주변엔 걷기 좋은 산책로와 정원, 광장, 산림욕장, 온실 등 각기 다른 테마를 가진 23개의 시설이 자리 잡고 있다. 수목원 곳곳을 수놓는 꽃과 나무로 사철 아름답지만, 여름철 솔향수목원의 매력은 짙푸른 녹음으로 우거진 숲이 만들어주는 그늘, 시원한 계곡물이 흐르는 섬석천의 풍경이다.
수목원을 둘러보는 코스는 하늘정원길과 전시온실길 두 가지다.



철쭉원 앞 전시온실 방향 길


하늘정원길은 수목원 입구를 출발해 철쭉원 앞에서 섬석천의 다리를 건너 만나는 솔숲잔디광장과 염료식물원, 천년 숨결치유의 길, 하늘정원 등을 둘러보고 산림욕장과 숲 생태관찰로를 지나 입구로 돌아오는 길이다. 철쭉원 앞 섬석천을 건너는 다리 주변엔 여름에 진분홍색의 꽃을 틔우는 배롱나무꽃이 자란다. 다리를 건너면 만나는 솔숲잔디광장은 넓게 펼쳐진 잔디광장과 체험 학습원, 쉼터 등의 시설이 들어서 있어 피크닉을 즐기며 휴식을 취하거나 산책을 즐기기 좋다. 이곳에서는 솔향수목원에서 소나무 다음으로 많은 나무 중 하나인 때죽나무도 볼 수 있다. 솔향수목원에서 염료식물원을 지나 산비탈을 따라 언덕을 오르면 지그재그로 이어진 목재 데크길인 천년숨결치유의길이 나온다.



지그재그 데크길과 소나무가 어우러진 천년숨결치유의길


천년을 산다는 주목나무와 금강송, 측백나무가 우거진 곳이다. 길을 따라 걸으면 그윽한 소나무 향을 맡으며 나무에서 뿜어나오는 피톤치드를 만끽할 수 있다. 커다란 나무 사이로 난 지그재그 길은 예쁜 사진을 찍기에도 좋은 포토스폿이다. 강릉솔향수목원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자리한 하늘정원에서는 참나무를 만날 수 있다. 지대가 높아 맑은 날이면 멀리 강릉 시내와 경포 바다까지 시야에 들어와 산과 바다의 풍경이 한눈에 담긴다. 산림욕장은 생강나무와 소나무, 참나무 등 다양한 수종이 어우러진 곳이다. 빽빽하게 들어선 나무의 청량함이 가슴속까지 전해진다.
전시온실길은 수목원 입구를 출발해 철쭉원 앞에서 다리를 건너지 않고 섬석천 오른쪽에 난 길을 따라 철쭉원을 지나 암석원과 약용식물원, 전시온실 등을 둘러보고 지나온 길을 되돌아 수목원 입구로 오는 코스다. 암석원은 천연의 암석이나 바위, 모래땅에서 자생하는 꽃나무를 모아놓은 공간이다. 작은 바위와 꽃나무가 어우러진 암석원은 한 폭의 작은 수묵산수화를 감상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주로 남부지방에 분포해 강원도에서 보기 힘든 비자나무도 암석원에서 볼 수 있다. 암석원에서 전시온실 방향으로 조금 걸으면 약용식물원을 만난다.



약용식물원에서 7월에 꽃을 피운 뻐꾹나리


약용식물원은 예부터 약으로 질병을 치료하기 위해 사용한 식물을 한데 모아 전시한 공간이다. 그 종류도 다양해 백선과 작약, 산마늘 도라지, 곰취 등 이곳에 전시된 것만 43종에 이른다. 약용식물원에서 바라보이는 둥근 돔 형태의 건물 두 개가 전시온실이다. 전시온실에서는 ‘호주바오밥’이란 별명이 붙은 루페스트리스 브라키키톤이 눈길을 끈다. 온실 가운데 우뚝 선 올리브나무와 수염처럼 늘어져 열대 정글을 연상케 하는 수염틸란드시아(스패니시모스)도 이국적인 모습을 뽐낸다.


전실온실에서 만날 수 있는 올리브나무



우리나라 최초의 자연 휴양림, 국립 대관령자연휴양림


대관령의 동쪽 기슭에 자리한 국립 대관령자연휴양림은 우리나라에서도 손꼽히는 소나무숲이다. 수령 50년에서 200년을 헤아리는 아름드리 소나무가 드넓은 지역에 서식하며 원시의 풍경을 자아내기 때문이다. 그중 일부는 1922년에서 1928년 사이에 씨를 뿌려 조림한 것이다.
잘 조성된 산책 코스를 걸으면 빼곡하게 들어서 하늘을 가린 소나무와 폭포처럼 암벽을 흐르는 계곡물, 대관령옛길과 연결되는 등산로 등 감춰두었던 다양한 비경을 하나씩 들춰볼 수 있다. 야영장과 숙박, 수련장 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숲과 나무를 주제로 하는 여러 가지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걷기 편하게 조성된 산책로와 울창하게 우거진 숲



숲속 명상으로 몸과 마음을 치유해요, 국립 대관령치유의숲


국립 대관령치유의숲은 백 년 가까운 세월을 품은 아름드리 소나무 숲속에 산림치유를 위한 공간으로 조성된 곳이다. 건강측정실과 치유체험실이 있는 치유센터와 명상치유움박, 솔향기터와 치유평상, 금강송전망대 등 산림치유 활동을 위한 다양한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치유의숲을 온전히 즐길 방법은 치유의숲 진입로에서부터 오봉산 능선에 이르는 7개의 숲길을 걷는 것이다. 각각의 코스는 난이도 및 특색에 따라 구분되는데 무장애 길인 ‘치유데크로드’를 비롯해 난이도 쉬움과 보통, 약간 어려움, 어려움 코스로 구분된다.


대관령치유의숲의 산림 치유공간 솔향기터


여행 정보

강릉솔향수목원
-주소: 강원도 강릉시 구정면 수목원길 156
-문의: 033-660-2322
-홈페이지: www.gn.go.kr/solhyang

국립 대관령자연휴양림
-주소: 강원도 강릉시 성산면 삼포암길 133
-문의: 033-641-9990
-홈페이지: www.foresttrip.go.kr

국립대관령치유의숲
-주소: 강원도 강릉시 성산면 대관령옛길 127-42
-문의: 033-642-8380
-홈페이지: www.fowi.or.kr

여행팁
강릉솔향수목원의 입장료는 무료이며 매주 월요일(공휴일인 경우 다음날)은 휴원이다. 매월 둘째와 넷째 주 월요일과 토요일 오후 2시에 ‘숲해설과 함께하는 다도 체험’이 진행된다. 참가비는 무료이며 참가인원은 회당 7명까지 선착순으로 제한된다.
수목원 내부에는 음식물을 판매하는 곳이 없으니 입구에 있는 매점을 이용하자.


글: 오원호(여행작가)
사진: 오원호, 강릉관광개발공사


※위 정보는 2022년 5월에 작성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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