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 희망편지

아픈 기억을 위한 수행법

문성식 2022. 3. 4. 09:04


      아픈 기억을 위한 수행법 기억하려고 해도 기억 못하는 게 있듯 잊으려 해도 잊히지 않는 게 있어요. 남편이나 아내가 죽으면 어떻게 살지 막막하다가도 1년 지나고, 2년 지나고, 3년 지나면 웃고 살게 되지요. 자식 잃은 부모들도 정신을 잃을 만큼 가슴 아파하지만 1년 지나고, 2년 지나고, 3년 지나면 입가에 웃음을 띠는 날도 옵니다. 세월이 흘러 산 사람은 또 살아지는 건 우리에게 망각작용이 있어서 그래요. 그러면 3년을 슬퍼하다 좋아지는 게 나을까요? 오늘부터 좋아지는 게 나을까요? 망각의 이치를 탁 깨우치고 아프고 괴로운 일이 있어도 오늘부터 좋아지는 것, 그게 수행이에요. 부모님과의 관계 스무 살 넘은 자식은 두 가지만 실천하면 됩니다. 첫째, 낳고 키워준 부모에게 감사하기. 둘째, 부모에 대해 원망하지 않기. 스무 살이 넘으면 부모님이 시키는 대로 하지 않아도 돼요. 부모님을 도와주지 않아도 괜찮아요. 다만 원망은 하지 마세요. 그런데 대개는 원망하면서 도와주고 또 원망하지요. 원망하면서 억지 도리를 하는 것보다는 다 내려놓고 감사한 마음만 지니는 게 좋습니다. 지구를 위한 작은 실천 “어떻게 하면 자식에게 환경오염 걱정 없는 세상을 물려줄 수 있을까요?” 백 년 전과 지금을 비교하면 어떤가요? 웬만해서는 밥을 굶지 않고, 병을 치료하는 수준도 높아졌습니다. 먹을거리는 풍성해졌고, 옷이며 차, 컴퓨터는 점점 더 좋아집니다. 그런데 지구 환경을 보자면 비관적입니다. 갈수록 온도가 오르고, 얼음은 녹아내리고, 미세먼지는 많아져요. 돌이키기 힘들 정도로 나빠져 갑니다. 방법이 아예 없는 건 아니에요. 더 잘 입고, 더 많이 먹고, 더 빨리 가야겠다는 욕구를 지금부터라도 딱 멈추면 됩니다. 난방, 냉방을 비롯한 화석 연료 소비를 딱 멈추면 가능해요. 전 인류가 마음을 모아서 지금의 절반 수준으로 소비를 줄이면 돼요. 1회용품 안 쓰기, 두 개 쓸 것 한 개만 쓰기, 휴지 아끼기, 세제 덜 넣기, 난방 온도 낮추기, 내복 입기…… 우리 모두가 그런 노력을 조금씩이라도 하면 돼요. 자식 때문에 환경을 염려하는 마음은 이해되지만 하나의 지구 안에 살면서 ‘너’와 ‘나’로 나누는 것은 의미가 없어요. 불안해한다고 해결될 문제도 아닙니다. 작은 일이라도 실천하는 게 중요해요. = 법륜 스님 글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