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친한 사람이 뒤에서 내 욕을 했어요
앞에서 하는 얘기와 뒤에서 하는 말이
다른 경우는 많아요.
아이들도 안 보는 데서 저희끼리 부모 흉봅니다.
끼리끼리 앉으면 서로 남편 흉보고 아내 흉봐요.
안 듣는 데서는 대통령 흉도 봅니다.
사람이 다 그렇습니다.
봄에 잎 피고 가을에 낙엽 지는 것처럼
자연스런 일이예요.
나는 길가에 풀이다, 생각해 보세요.
그러면 상처 입지 않고 자존감이 생겨요.
풀보다는 낫다.
풀도 사는데 내가 왜 못살까.
풀은 밟아도 아무 소리 안 하는데
나는 밟히진 않았잖아.
그 사람은 욕만 좀 한 것뿐이다.
그것도 안 듣는데서 했는데 뭐!
앞에서 칭찬하고 뒤에서 욕하는 건
그래도 대놓고 욕하는 것보다는 낫잖아요.
예의바른 사람이라서
안보는 데서 욕했다 치세요.
예의 없는 사람 만나면
앞뒤 안 가리고 욕하니까요.
행복을 찾아 캐나다로 갔더니
20여 년 전,
북한 혜산에서 넘어온 탈북민을
중국 장백 국경변에서 도와드린 적이 있어요.
그 후 만나지 못하다가
대전에서 만났는데
보자마자 저를 껴안고 우는 거예요.
남한에서 살면 행복할 줄 알았는데 너무 힘들다고.
그러다 한동안 못 봤는데
캐나다 토론토에서 강의하는 데서 또 만났어요.
어떻게 된 거냐고 하니까
아이 공부시키려고 왔대요.
캐나다 오면 북한에서 왔다고 차별은 안 하더래요.
의지의 한국인이죠.
그런데 살아보니 또 힘들다고 해요.
한국에 처음 왔을 때는 천국 같았을 겁니다.
하지만 살아보니까 그 지옥이나 이 지옥이나 비슷하죠?
우리는 늘 이렇게 환경을 탓하며
천국을 찾아다닙니다.
마음의 행복은 환경이 바뀐다고 해결되지 않습니다.
지금 나를 바로 보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 탈북민들의 생생한 고뇌를 즉문즉설로 담아낸
<스님, 왜 통일을 해야 하나요> 중에서 =
자기 그릇 만큼
하늘에서 비가 내리면 제 그릇만큼
물을 얻어간다는 말이 있어요.
큰 그릇은 많이, 작은 그릇은 적게 얻고
그릇이 없어서 못 받아가는 사람도 있어요.
간혹 큰 그릇을 들고 서 있는데도
물 한 방울 못 받아가는 사람이 있는데
어떤 사람이 그럴까요?
그릇을 거꾸로 들고 있는 사람이에요.
가진 것이 고맙고 좋은 줄 모르고
싫다 힘들다 불평불만이 많은 사람은
하늘에서 장대비가 내려도 물이 안 담겨요.
방긋 웃으며 제 그릇에 감사하는 그 마음에
복이 저절로 가득 담기는 거예요.
= 법륜 스님 글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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