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 희망편지

나를 놓아버리기

문성식 2021. 9. 28. 22:58


      나를 놓아버리기 한 군장병이 제게 물었습니다. '부대에서 일을 하다보면 가끔 납득하기 어려운 지시를 받을 때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땅을 파라'는 지시를 받고 땅을 파는데 조금 후에 다른 사람이 와서 '다시 메꾸라'고 지시를 내리는 그런 경우가 있습니다. 일부러 그러는 것은 아니겠지만 가끔 화가 날 때가 있습니다.' 그런 경험을 군대에서만 하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나중에 직장에 가서도 비슷한 경험을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럴 때 어떻게 하는 것이 나에게 도움이 될까요? 내가 군대에 온 것은 군대를 고쳐주려고 온 것이 아닙니다. 상사에게 그러지 말라고 말한다고 바뀌지도 않습니다. 화가 나는 나를 돌아보세요. 내가 그 상황에 집착하지 않으면 아무 것도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내 생각으로는 이해가 안 가도 그냥 '예'하고 해보세요. 그리고 만약 욕을 먹어도 그냥 '죄송합니다'하면 됩니다. 우리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들은 삶과 인간을 이해하는 바탕입니다. 그런데 그 상황에 빠지면 '나를 못살게군다'고 생각하고 남과 자신을 해치는 쪽으로만 머리가 돌아가게 됩니다. 나에게 주어진 상황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자기에게 유리하게 바꾸는 것은 오직 나만이 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연습하다보면 어떤 상황도 나를 구속하지 않는 자유로운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잘난 배우자를 만나고 싶어요 “배우자를 고를 때 외모를 최우선으로 보는데 제가 문제가 많나요?” 외모가 잘난 배우자는 만나기가 쉽지 않아요. 그래서 발품을 팔아 많은 사람을 만나봐야 합니다. 그렇게 해서 만났다면 다른 사람을 만나기 전에 바로 결정을 해야 해요. 만약 결혼을 한다고 해도 또 문제가 있어요. 예쁜 여자, 잘생긴 남자는 언제나 인기가 많아요. 잘난 사람과 결혼하고 싶으면 방법은 있습니다. 배우자가 이성 때문에 어떤 문제를 일으켜도 후회나 원망을 하지 않는 거예요. 선택을 망설이는 이유는 선택의 결과에 대해 책임을 지려 하지 않기 때문이에요. 선택에는 선악도, 옳고 그름도, 잘하고 잘못하는 것도 없습니다. 선택에 따른 결과를 예측하고 그것을 감내하면 어떤 선택을 해도 좋은 것입니다. 남들의 호기심에 대처하는 방법 “결혼했나요?” “몇 살이세요?” “결혼도 안 해 본 사람이 어떻게 그런 일을 해요?” 누군가 불쑥 이런 질문을 하면 왠지 마음이 상할 때가 있지요. 이런 질문을 안 들으면 좋지만 이런 질문 받을 때마다 화내면 내 마음만 상해요. 그럴 땐 그냥 “밥 먹었냐”고 묻는 인사치레구나, ""반갑다""는 이야기구나 하고 넘겨버리세요. 사실 사람들은 남의 삶에 그다지 관심이 없습니다. 그냥 형식적인 인사말일 뿐이에요. 그런 말은 담아두지 말고 흐르는 강물처럼 흘려보내세요. = 법륜 스님 글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