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그리고 성

7가지 케이스에서 배우는 섹스리스 부부의 위기 탈출 넘버원

문성식 2021. 7. 10. 12:16

7가지 케이스에서 배우는 섹스리스 부부의 위기 탈출 넘버원

 

한 이불 덮고 잔 지 5년, 6년, 7년…. 잠자리 온도가 예전 같지 않다. 아내는 아이에게만 관심을 기울이고, 남편은 피곤하단 말을 입에 달고 산다. 남편은 ‘가족과 어떻게 섹스를 하느냐’는 뼈 있는 말을 던지기까지 한다. 민감한 부부간 성생활 문제, 전문 상담센터에 가지 않고 생생하고 진솔한 주변 사례를 통해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보자. 부부 상담을 전문으로 진행해온 배정원·나명희 성 전문가가 아낌없는 조언을 덧붙였다.

남자와 여자 사진. 오랜 섹스리스 문제에서 무엇보다 시급한 것은 섹스의 회복이다. 의무감으로 하는 일처럼이라도 일단 시작해 보자. 1주일에 한 번이라도 ‘잠자리하는 날’을 정하는 것이다.
사진 김범경(St.HELLo)

 

Case 1 “가족과 어떻게 섹스해요?”

섹스 고민 아직 젊은 나이지만 결혼한 지 햇수로 벌써 7년에 접어들었다. 형편상 아이를 가질 수 없어 오랫동안 피임해 왔다. 아내와 나는 모두 아웃도어 마니아다. 여름이면 수상스키, 겨울에는 보드, 봄·가을로는 캠핑을 다닌다. 둘이 함께 가기도 하지만, 각자 취미에 따른 모임도 많이 갖는다.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즐겨 집에도 사람들로 북적인다. 해가 갈수록 자연스레 섹스 횟수도 많이 줄어드는 것 같다. 한편으로 혈연 같은 느낌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농담 반, 진담 반 “가족하고 어떻게 키스를 하느냐”한다. 누이 같이 느껴지는 아내를 향한 성욕구가 떨어졌다. 양가 부모님도 바라고, 어느 정도 안정되어서 아이를 낳아야지 생각하는데, 고민이다. (32·남성·경기 파주시)

 

자가 설루션 아내와 진지하게 2세 계획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차마 아내가 충격받을까 봐 ‘당신을 향한 성욕이 떨어졌다’고 말하지 못했지만, 구체적으로 우리가 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 봤다. 먼저 취미의 가짓수를 정리하고, 사람들과 같이 다니기보다는 부부가 즐겨 보기로 했다. 둘만의 오붓한 캠핑을 가는 것이 첫 번째 도전 목표였다. 이왕이면 사람이 북적이지 않는 오지로 장소를 정했다. 데이트할 때 마시던 와인도 준비해 갔다. 그날 달이 휘영청 밝은 산속에 우리 부부만 있었고, 우리는 적당히 취기가 올랐고, 로맨틱한 분위기가 무르익었다. 산속 텐트 안에서 우리는 관계를 맺었다. 오랜만에 가진 짜릿한 섹스에 쾌감이 살아난 듯했고, 아내도 만족스러워했다. 종종 야외에서 스릴 넘치는 섹스를 해봐야겠다.

 

전문가 코칭 오랜 섹스리스 문제에서 무엇보다 시급한 것은 섹스의 회복이다. 의무감으로 하는 일처럼이라도 일단 시작해 보자. 1주일에 한 번이라도 ‘잠자리하는 날’을 정하는 것이다. 그때 경험이 좋으면 횟수가 늘어날 것이다. 처음 말을 꺼내기가 어렵다면, 두 번째 신혼여행을 계획해 목표를 ‘섹스’로 잡는 것도 좋다. 상대가 나를 이성으로 느끼도록 매력을 어필할 기회를 늘려 보자. by 배정원
결혼한 지 오래된 부부에게서 종종 ‘가족과 어떻게 섹스하느냐’는 말을 듣는다. 이런 생각이 부부가 성을 즐기는 것을 어렵게 한다. ‘섹스는 내 배우자와 하는 것’이라고 맘을 고쳐먹는 것만으로 부부관계를 회복할 수 있다. by 나명희

 

Case 2 “아이가 늦게까지 공부하니 집에서 어떻게 해요”

섹스 고민 40대 초반의 평범한 가장이다. 큰아이는 중학교 3학년, 둘째 아이는 중학교 1학년이다. 모범생인 두 딸은 학교를 마치고, 학원에 다녀온 후 새벽까지 책을 읽거나 공부한다. 주변에서 ‘공부 잘하는 아이를 둬서 좋겠다’는 소리를 듣는다. 물론 아빠로서 자랑스럽다. 하지만 남자로서는 아쉬울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아내는 아이들 학원 픽업 갔다와 간식 만들어 주고, 늦게까지 공부하는 아이 때문에 거실에서 책을 읽는 게 일상이다. 아내나 나나 부부관계를 하고 싶어도 공부하는 아이들에게 들릴까 봐 조마조마해서 선뜻 말을 꺼내지 못한다. 아이들이 깊이 잠들 때까지 기다려 봤지만, 새벽을 넘기니 둘 다 피곤해서 흥분이 잘 되지 않는다. (41·남성·경기 성남시 금광1동)

 

자가 솔루션 친구네는 새벽시간에 일어나자마자 ‘모닝 섹스’를 즐긴다고 하더라. 그건 아침 일찍 일어나는 게 더 힘들어서 포기했다. 대신 집 근처 모텔을 적극 활용하기 시작했다. 아이들이 공부하는 틈에 잠깐 밤 산책 가거나 운동한다며 둘이 살짝 나온다. 그러고선 슬슬 걷다가 인근 모텔로 향한다. 사뭇 분위기도 다르고, 예전에 데이트할 때 기분도 나서 섹스가 더 좋더라. 이제는 작은 도시의 허름한 모텔도 찾아다닐 정도다. 대학 시절 허름한 모텔에서 종종 나누던 추억이 새록새록한다.

 

전문가 코칭 좋은 해결책이다. 결혼생활한 지 10년이 넘어 매번 같은 섹스 방식이 지루할 때는 변화가 필요하다. 좀 더 코칭해 주면, 아슬아슬하게 보내는 모텔도 좋지만 가끔은 펜션에서 느긋하게 즐겨도 좋다. 서두를 것 없이 마음껏 과감한 도전을 해보는 것이다. by 배정원
아이에 얽매이지 않고, 자녀가 공부할 때 부부는 침실에서 문을 잠그고 부부생활을 하는 게 나쁜 것은 아니다. 일과를 마치고 부부가 침대에 누워 대화를 하든 섹스를 하든 부부만의 시간을 갖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자녀도 그런 부부의 모습을 받아들이고 인정하면서, 부부는 어떻게 생활해야 하는지 체득하게 된다. 생활 속 성교육인 셈. by 나명희

 

Case 3 “남편이 자꾸 나를 멀리해요”

섹스 고민 남편과 나이 차이가 많이 난다. 남편은 마흔여섯으로 열 살차다. 난 결혼 초에 비해 성욕구가 훨씬 왕성해졌다. 반대로 남편은 시들해졌다. 남편을 유혹하려고 섹시한 속옷을 입어 보고, 적극적으로 마사지하면서 애무도 해봤지만, 남편의 반응은 시원찮다. 매번 피곤하다는 말로 선수 치기 일쑤고, 어쩌다 섹스를 해도 예전만큼 흥미를 보이거나 적극적이지 않은 것 같다. 시간도 짧아진 것 같아 스태미나식을 먹여 보지만 신통치 않다. 내가 너무 밝히는 여자로 보여 남편이 돌아누운 건지, 남편에게 무슨 문제가 있는 건지 답답할 뿐이다. 부부 상담이나 진료 얘기를 꺼내 보지만 그때마다 불같이 화를 내는 통에 고민만 더 깊어졌다. (36·여성·광주 북구 용봉동)

 

전문가 코칭 남편이 이미 갱년기 장애를 겪고 있는지 모른다. 남성호르몬 수치가 낮아지면 성욕이 감퇴되고, 발기가 잘 안 되며, 가슴이 두근두근하고 무기력해진다. 인생에 대한 회의와 자신감 결여까지 겹쳐 힘든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이 시기의 남성은 사회적으로도 위기감을 느끼게 된다. 만약 남편의 남성호르몬 수치가 떨어졌다고 생각되면 비뇨기과에 가서 피검사를 하고 호르몬 치료를 받을 수 있다. 이보다 중요한 것은 유산소운동을 하면서 전반적인 건강관리를 꾸준히 하는 것이다. 더불어 남편 자신을 위해서 지속적으로 섹스를 해야 한다. 전립선과 사정, 발기를 돕는 신경이나 혈류가 좋아지기 때문이다. 섹스를 규칙적으로 하는 부부는 그렇지 않은 부부보다 평균 10.8년 젊어 보인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by 배정원
남편이 갱년기 증상으로 성적 능력이 저하된 것일 수 있다. 그러나 상담이나 진료를 거부하고 화를 내는 것으로 보아, 남편의 속마음을 헤아리지 않고 아내의 요구만 강요하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보자. by 나명희

 

Case 4 “맞벌이인 우리 부부, 피곤해서 섹스할 기운조차 없어요”

섹스 고민 40대 중반의 맞벌이 부부다. 나는 전문직에 종사하고, 남편 역시 회사 간부로 둘 다 한창 사회에서 바쁘게 일할 때다. 40대가 되니 체력이 예전 같지 않아선지 집에 와서 분위기라도 잡을라치면 눈꺼풀부터 감겨 온다. 아이 뒤치다꺼리와 살림까지 하는 나는 조금 더 자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그런 내게 불만이 없는 걸 보니 남편도 마찬가진 거 같다. 아침 일찍 출근하는데다 야근에 회식까지 겹치면 좋아하던 운동도 못 할 정도로 피곤해한다. 부부관계가 자연스레 줄었다. 남편이 좀 더 적극적으로 요구하면, 한 달에 한 번 정도 관계를 갖는다. 내가 이마저 거부하면 그냥 넘어가게 된다. 둘 다 큰 불만은 없지만, 우리 부부는 과연 건강하게 유지될까? (44·여성·서울 강남구 방배동)

 

자가 솔루션 스킨십으로 부부간 사랑온도를 유지하게 됐다. 데이트도 자주 했다. 그동안 남편은 피곤하기도 했지만 섹스가 줄어드는 데 불만이 있었다. 내가 섹스보다 데이트나 스킨십에서 더 설레고 흥분한다는 말을 하자, 동의하고 따라 주었다. 어색해하던 남편도 이젠 데이트할 거리를 찾을 정도다. 종종 심야영화 보고, 외식을 한다. 이 나이에 이렇게 다정하게 지내는 부부는 많지 않다. 그래서 친구들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전문가 코칭 이 시기에는 로맨스를 살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섹스를 해야 한다. 섹스는 마음과 정서적인 만족감을 채워 주는 동시에, 성기관을 움직여 성기능이 유지되도록 한다. 섹스를 안 하면 점점 성욕이 떨어지고, 남자나 여자나 갱년기 증상을 더 빨리 느끼게 된다. 날짜를 정해 집에서 데이트해 보는 것은 어떨까? 집을 카페처럼 꾸미고 영화를 보면서 분위기가 무르익으면 스킨십해도 좋고, 곧장 침대로 직행할 수 있다. 또 어떻게 섹스하느냐도 중요하다. 의무처럼 하지 말고 어떻게 하면 서로 즐겁고 만족스러울지 찾아 노력하자. 체위도 바꿔 보고, 샤워도 같이 하면서 말이다. 때로는 서로 외출복 입은 상태에서 영화의 한 장면을 재연해 보는 것도 좋다. 상담한 사람 중에 아내가 정장을 입을 때 흥분된다는 남편도 있었다. 상대방의 섹스 판타지에 하나씩 도전해 볼 수도 있다. 즐거운 섹스를 회복하는 것은 대화만큼 중요한 일임을 기억하자. by 배정원

 

Case 5 “아내의 출산 장면을 보고 더 이상 섹스를 할 수 없게 됐어요”

섹스 고민 결혼하고 1개월 전 첫아이를 낳았다. 출산을 두려워하는 아내의 바람대로 아이 낳을 때 분만실에 함께 들어갔다. 아이 낳는 장면은 충격이었다. 고통스러워하는 아내의 모습을 지켜보는 것도 그렇고, 질을 통해 아이가 나오는 장면을 보고 나니 정신이 아득해지더라. 그야말로 성욕이 뚝 떨어졌다. 출산 후 얼마 지나고 나서 다시 성관계를 가질 수 있다고 하지만 아내에게 다가가기가 두렵다. 아내에게 다시 출산 고통을 주는 것도 미안하고, 아이를 낳는 신성한 곳을 통해 성관계를 한다는 데 죄책감이 든다. 출산 때 분만실에 같이 들어간다는 친구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말릴 생각이다. 아직 30대 중반인데, 이대로 평생 아내와 성관계를 할 수 없게 되는 것일까? 내게 정신적인 문제가 있는 것인지 답답하기만 하다. (37·남성·서울 성동구 성수동 2가)

 

전문가 코칭 많지 않지만 분만실에서 피 흘리는 아내를 보면서 고통스러워하고, ‘동물의 왕국’에서나 본 출산이란 자연현상을 보며 충격을 받는 남편이 있다. 이로 인해 섹스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도 왕왕 있어 문제다. 당장 섹스가 어렵다면 당분간 삽입하지 말고 천천히 다정한 스킨십부터 시작한다. 편한 마음으로 아내의 몸을 쓰다듬고 애무하는 것이다. 아내도 그것을 바랄 것이고, 남편의 따뜻한 스킨십과 관심이 아내의 빠른 회복을 돕는다. 섹스의 이점 중 하나가 바로 애착의 충만함임을 잊지 말자. 분명한 것은 아기가 나오는 ‘성스러운 곳’을 통해 섹스하는 게 아니라 아이가 세상으로 나오는 ‘자연스러운 길’을 이용하는 것이다. 그래도 극복하기 힘들다면 전문가와 상담을 통해 도움을 받아 보자. by 배정원

 

Case 6 “남편의 외도, 배신감 때문에 치를 떨었죠”

섹스 고민 몇 년 전 이야기다. 남편은 대학 선후배로 만났다. 연애를 오래 하고 동거를 거쳐 결혼에 골인했다. 둘 다 30대 초반이었지만, 서로 알고 지낸 기간은 10년이 넘었을 때다. 누가 봐도 남편은 100점짜리 남편이었다. 늘 내 편이었고, 나를 위해 주었고, 속궁합도 좋았다. 그런 남편이었기에 외도 사실에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충격을 받았다. 들키고 나서 남편은 나이트클럽에서 한 번 만났다고 둘러댔다. 하지만 알고 보니 깊은 관계가 지속된 지 한 달이 넘었다. 불같이 화를 내며 싸우기도 하고, 우울한 생각에 하루 종일 울다가 허탈한 마음에 집을 나가기도 했다. 회사 일도 손에 잡히지 않았다. 인생에서 가장 우울한 기간이었다. (38·여성·인천 계양구 계산동)

 

자가 설루션 이혼 결심을 했지만 그것도 용기가 있어야 하겠더라. 양가 부모님도 걸리고, ‘이혼녀’란 꼬리표도 두려웠다. 혼자 고민하고 방황했다. 한편으로 생각하니, 나에게 시달리는 남편도 안쓰럽게 느껴졌다. 그동안 나도 바쁘다는 핑계로 남편에게 한두 번 ‘No’라고 말한 게 남편 외도의 원인인지 돌아보게 됐다. 진지하게 남편과 대화를 나눴고, 부부관계에 2막에 들어서야겠다고 판단했다. 아이를 갖기로 한 것이다. 남편은 담배를 끊었고, 나는 엽산을 먹으면서 몸 관리에 들어갔다. 서로 하나의 목표를 정하고서 예전처럼 섹스도 뜨겁게 나눴다. 아이가 들어섰고, 이제는 남편 외도를 모두 잊을 만큼 행복하다.

 

전문가 코칭 칭찬받아 마땅한 케이스다. 한 번 외도로 헤어질 생각을 하는 것은 성급하다. 한 번 외도라도 없는 게 최상이지만 한 번으로 그동안의 좋은 기억, 사랑, 사람을 한 번에 잃는 것은 더 안타까운 일이다. 용서하고 화해하며, 소통의 두 방법 ‘대화’와 ‘섹스’를 잘 활용해 갈등을 해결해 보자. 남성은 테스토스테론이란 호르몬의 영향으로 부부관계에서 섹스가 없어지면 상대방이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자신감을 잃는 경우가 많다. 남편의 섹스 요구를 지속적으로, 냉정하게 거절하는 것은 부부관계에 위기를 가져오기 쉽다. by 배정원

외도 문제가 생기면 상대 배우자는 외도한 배우자를 공격하고 비난하게 된다. 어쩌면 당연한 반응이다. 외도한 배우자를 다그치고 헤어질 것을 강요하면 외도한 남편은 자신이 외도를 정리하고 돌아왔을 때, 위로받을 곳이 없어질까 더 두려워한다. 이혼을 원치 않는다면 배우자에게 자신이 외도 때문에 얼마나 상처를 받았는지, 얼마나 속상한지 이야기하라. 상대방에게 그렇게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사실을 말하고 기다려라. 외도한 사실에 집착하고 내 상처만 생각하지 말고, 외도가 우리 부부에게 주는 교훈이 무엇인지 깨닫는 것이 부부관계를 회복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by 나명희

 

Case 7 “성생활이 필요 없다는 남편과 못 살겠어요”

섹스 고민 결혼 13년 차 주부다. 우리 부부는 외식도 자주 하고, 운동도 함께 해 ‘잉꼬부부’라 불린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남편과 함께 하는 시간이 재미없어지고 때론 화가 날 정도다. 사실 남편과 외출하고 돌아오면 성적으로 더 강하게 끌린다. 하지만 남편은 내가 요구하기 전까지 근처에 얼씬하지 않는다. 섹스까지 바라지 않더라도 안아 주고, 애정을 표현해 주면 좋겠다. 때론 남편에게 구걸하듯 성관계를 요구하는 것만 같아 자존심도 상했다. 한 달에 한 번은 고사하고, 두 달에 한 번도 황송할 지경이다. 이게 어떻게 부부인가. 내 속도 모르고 곤히 자는 남편 곁에서 울기도 많이 울었다. (45·여성·충북 천안시 성정동)

 

자가 설루션 답답한 마음에 남편과 함께 성적 갈등을 상담받기 위해 전문가를 찾았다. 그곳에서 한 번도 남편에게 말하지 못했던 내 속마음을 털어놨다. “성적인 욕구가 충족되지 않아 우울하고 불행하며, 급기야 건강까지 나빠졌다”라고 고백했다. 남편은 “자신이 성적으로 불만이 없었기 때문에 나도 괜찮은 줄 알았다”며 충격을 받았다. 누구에게도 말 못 한 응어리를 말해 버리니 좀 나아진 듯했다. 앞으로 상담을 더 받고, 남편이 개선하도록 노력한다고 하니 지켜봐야겠다.

 

전문가 코칭 남편의 성욕구가 낮아 부부갈등이 생긴 사례다. 두 사람의 페이스를 조절해야 한다. 아내는 남편이 다른 사람보다 섹스에 대한 욕구가 적다는 것을 받아들이자. 남편은 일주일에 한두 번 요일을 정해 규칙적으로 부부관계를 가지려는 노력을 하자. 익숙지 않은 만큼 의식적으로 노력해야 할 것이다. 자신의 행복만큼 곁에 있는 아내의 행복도 중요하고, 그게 부부의 본분이기 때문이다. by 나명희

= 취재 강미숙 기자, 도움말 나명희(나명희 부부 가족 상담센터 소장) 배정원(행복한 성문화센터 소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