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건강 상식

요실금 오래 방치하다간, 자궁까지 빠진다?

문성식 2021. 7. 8. 09:55

요실금 오래 방치하다간, 자궁까지 빠진다?

 

배 아파하는 모습
요실금을 방치했다간 다양한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땀을 많이 흘리며 소변량이 줄어드는 여름철에는 '빈뇨' 현상이 잦아든다. 하지만 요실금으로 인한 불편함은 오히려 늘어날 수 있다. 소량의 소변이라도 속옷에 새면, 덥고 습한 날씨 탓에 세균이 단기간 증식하기 때문이다. 불쾌한 냄새가 강하게 날 수 있고, Y존 주변 피부가 짓무르거나 따가운 통증이 생기기도 한다.

출산 연령이 올라가는 요즘은 30~40대 젊은 나이부터 요실금 고민을 하는 여성이 많다. 이른 나이부터 시작되는 요실금 현상은 출산 과정에서 입은 골반근육 손상이 원인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다만, 출산 경험이 없는 여성이라도 노화 때문에 회음 근육과 골반근육이 이완될 때도 요실금이 생길 수 있다. 선천성 질 이완증이나 복부 비만도 요실금의 원인이 된다.

달리기나 줄넘기를 할 때, 재채기를 하거나 웃을 때 소변이 새기 시작했다거나, 의자에서 일어나거나 앉을 때 질음이 들리고, 질염이나 방광염을 앓는 횟수가 늘어났다면 초기 요실금 증상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노원 에비뉴 여성의원 조병구 원장(산부인과 전문의)은 "이미 시작된 요실금 증상을 심하지 않다고 장기간 방치하면, 세균이 역류되어 질염이 자주 재발하고 노화에 따라 이완이 심해져 나중에는 골반 속에서 보호되어야 할 장기가 중력의 영향으로 아래로 쏟아지는 장기탈출증이 되기도 한다"라고 말했다. 장기탈출증은 자궁 등이 질 바깥으로 빠지는 증상을 말한다.

복부 비만을 개선하고 꾸준한 케겔운동으로 골반근육을 강화해주면 어느 정도 요실금 개선 효과를 볼 수 있지만, 요실금 TOT 같은 선제적 시술이나 다목적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질축소 성형(이쁜이수술) 같은 여성성형으로도 치료가 가능하다. 조병구 원장은 "다만, 골반근육 및 회음부는 신경이 많이 지나가는 예민한 부위이고 흉터도 생기기 쉬워서 첫 수술부터 신중해야 한다"며 "민감한 부위를 다시 수술하는 재수술을 피하려면, 집도의사의 수술 경력과 수술 방법에 대해서도 충분한 상담으로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질 내에 이물질을 주입하는 필러 시술처럼 충분히 검증되지 않은 방법이나 시술 간편성이 과장된 치료 방법보다는 가급적 검증된 방법 위주로 신중하게 결정하는 것이 만족도와 안전성 면에서 합리적인 결정이 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