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건강 상식

여성, Y존 습진·가려움증 오래 뒀다간…

문성식 2021. 7. 19. 11:31

여성, Y존 습진·가려움증 오래 뒀다간…

 

 
허리에 손 올리고 있는 모습
여름에는 여성 Y존에서 불쾌한 병변들이 생겨나기 쉬워 주의가 필요하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불쾌지수가 높은 여름에는 각종 피부 트러블이 발생해 불편함이 커진다. 여성의 경우 Y존에 병변이 생기면서 불쾌감을 느끼는 경우도 많다. 에비뉴 여성의원 홍대점 정희정 원장은 "여성 Y존에서 냄새와 가려움증이 심해지고, 병변이 점차 넓어진다면 외 음질염이나 습진이 아닌지 여성의원이나 산부인과에서 확인해보는 게 안전하다"라고 말했다.

 

고온다습한 환경에서는 Y존 소음순 주름에 박테리아나 세균이 번식해 외음질염이 생기기 쉽고, 습진으로 피부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생식기 사마귀(콘딜로마)도 생기거나 심해진다. 특히 콘딜로마는 처음에는 생식기와 항문 주변에 닭 볏처럼 오돌토돌한 병변이 보이다가 점차 커지면서 주변으로 퍼진다. 정희정 원장은 "여성들 스스로 확인하기 어려운 부위라 병변이 있는 줄 모르고, 가려워서 긁다 보면 병변 부위가 확 퍼진 상태에서야 종종 발견된다"라고 말했다. 이때는 병변 부위의 면적에 따라 치료 기간이 더 길어질 가능성도 있다. 

 

콘딜로마 외에도 이상한 색깔과 냄새의 분비물이 보이고 성기 주변 통증이 느껴진다면 PCR 검사로 또 다른 성감염성 질환이 없는지 확인해봐야 한다. 콘딜로마를 일으키는 인유두종 바이러스(HPV)는 콘돔으로 예방할 수 없으며 여성에게는 자궁경부암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조기에 발견해 적기 치료하지 않으면 출혈과 재발이 반복되며 치료 기간이 길어지고 삶의 질이 떨어진다.

 

정희정 원장은 "콘딜로마는 보기 흉한 성감염성 질환이라서, 치료 과정에서 여성들에게 미치는 심리적 악영향도 큰 편"이라며 "따라서 환자가 보다 마음 편히 상담 받을 수 있게, 치료 과정과 치료 예후에 대해 자세히 설명할 때 환자의 치료 경과와 만족도가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치료 시에는 통증 걱정 없이 치료받을 수 있게 마취를 병행하며, 전기소작술, 레이저 치료, 고주파 치료, 약물치료 등 국소적 치료 방법이 주로 이용된다"라고 말했다.

 

콘딜로마는 치료 후 눈에 보이는 병변이 없어져도 남아있던 바이러스가 재발을 일으킬 수 있어 일정 기간 추적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재발이 잦아서 난치병으로 인식되기도 하지만, 치료 경험이 많은 의료진에게 꼼꼼하게 치료를 받고 보통 3~6개월간 정기적 진찰을 받으며 면역력을 개선하면 대부분 완치된다. 원인인 인유두종 바이러스는 외음부암, 자궁경부암, 질암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어, 치료 후에라도 가다실 같은 예방백신을 반드시 접종하고 자궁경부암 정기 검진도 거르지 않고 받는 것이 중요하다.

=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