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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가 정말 미워요 / 雪花 박현희

문성식 2011. 1. 31. 14:31

 

    그대가 정말 미워요 / 雪花 박현희

    내 마음 모두 가져간 그대 탓에

    동지섣달 긴긴 밤을

    잠 못 들고 홀로 꼬박 지새우며

    견디기 어려운 고독과

    힘겨운 싸움을 해야만 하는

    나 자신이 한없이 초라하고 쓸쓸해

    그대가 자꾸만 미워집니다.

    허락한 적 없는데도

    내 마음의 틈새를 비집고 들어와

    어느새 내 영혼의 주인이 되어

    늘 그립고 보고 싶게 만드는

    그대가 정말 밉습니다.

    까맣게 타 하얗게 재만 남은

    지친 내 기다림을 뒤로한 채

    나 몰라라 차가운 시선을 던지며

    냉정히 발길을 돌리는

    무심한 그대가 참으로 밉네요.

    무엇보다도 가장 미운 건

    마치 사랑의 마법이라도 걸린 듯

    해바라기처럼 그대에게로 향하며

    사랑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드는

    그대가 정말 미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