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시

전화해 주실래요 / 雪花 박현희

문성식 2011. 1. 31. 14:19

 

 

전화해 주실래요 / 雪花 박현희

보송보송 탐스러운 함박눈이

소복소복 내리는 날엔

수화기 저편에서 들려오는

따뜻한 그대의 음성이

왠지 더욱 듣고 싶네요.

보석처럼 영롱한 눈꽃이 활짝 핀

화려한 네온 불빛의 밤거리엔

다정한 연인들의 행복한 속삭임이

참으로 정겨워 보이고 마냥 부럽습니다.

새하얀 함박눈이 탐스럽게 내리는

아름다운 이 밤에

사랑하는 그대가 내 곁에 있다면

얼마나 포근하고 행복할까

울리지 않는 핸드폰을 자꾸만 만지작거리며

그대의 전화를 기다리네요.

아무 말 없이 건네는 미소만으로도

따스한 사랑의 마음을 주고받으며

정겨움을 함께 나누고 싶은데

바보처럼 수줍어 말 못하는 내게

그대가 먼저 전화해 주실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