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나는 대화법

슬기로운 거절

문성식 2021. 3. 8. 11:16

슬기로운 거절

 

원하지 않는 일을 부탁받았을 때, 혹은 뜻하지 않은 모임에 초대받았을 때,

필요 없는 물건을 자꾸만 사라고 권유하는 판매원을 만났을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

부탁을 받았는데 면전에서 한마디로 딱 잘라 거절하기란 몹시 어려운 일이다.

자칫 잘못하면 인정 없다거나 무례한 사람이란 인상을 주게 되고 그 일로 인해 관계가 서먹해지고 나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부탁을 들어주느라 해야 할 일마저 뒤로 미루는 부담을 안게 된다면 차라리 거절하는 편이 낫다.

어떻게 하면 상대방의 감정을 상하지 않게 하면서 슬기롭게 거절할 수 있을까.

다음에 몇 가지 방법을 알아본다.

 

먼저 긍정적인 말을 하자 :

상대방의 요구나 제안을 부정적인 말로 강하게 거절하면 서로 감정만 상하기 쉽다.

그보다는 "참 좋은 제안이군요"라든가

"그런 훌륭한 일을 제게 부탁해 주시니 정말 기쁩니다"등의 긍정적인 말을 먼저 하면 한결 분위기가 부드러워지면서 상대방이 거절을 당해도 덜 기분 나쁘게 된다.

'기분 좋은 거절'은 바로 상대방을 배려하고 존중하는 긍정적이고 부드러운 표현에서부터 시작된다는 것을 잊지 말자.

 

당장 대답하지 말자 :

"그것에 관해 생각해 보겠습니다"라고 말해 시간을 버는 것도 거절의 한 방법이다.

"당분간은 곤란합니다"라든가 "지금 당장 그럴 수는 없습니다. 시간을 주십시오"

하고 말하면서 뜸을 들이면 대답할 여유도 생기고, 상대방에게 오랜 시간 끝에 내린 결정이라는 믿음을 주게 된다.

 

유머를 사용하자 :

유머야 말로 부탁을 거절하는 훌륭한 방법이다.

누구나 뜻밖의 재치 있는 말을 들으면 긴장된 마음이 풀리면서 여유가 생긴다.

예를 들어 "너의 그런 훌륭한 제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니 난 역시 형편없는 사람인가 봐!"

라고 말해 웃음을 이끌어 낸다면, 상대방은 안 된다는 대답도 기꺼이 받아들일 만큼 마음이 너그러워진다.

 

변명하지 말고 솔직하게 이유를 말하자 :

변명과 이유는 분명히 다르다.

어떻게든 피해 보겠다는 생각에 이런저런 핑계만 대다 보면 결국 상대방을 더 불쾌하게 만든다.

그러므로 변명을 늘어놓기보다 안 되는 이유를 솔직하게 설명함으로써 상대방을 충분히 납득시키는 것이 좋다.

그것은 바로 자신을 지키는 일인 동시에 상대방에 대한 배려이며 예의이다.

 

태도를 분명히 하자 :

"안돼"라고 딱 잘라 말하기가 어렵다고 이야기를 빙빙 돌리다 보면 상대방을 거절의 뜻을 눈치채지 못해 계속 매달리게 된다.

때로는 거절의 태도를 분명히 하는 것이 상대방이 괜히 시간을 낭비하지 않도록 돕는 것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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