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나는 대화법

험담 혹은 뒷담화를 들을 때

문성식 2021. 1. 27. 10:32
 


♣ 험담 혹은 뒷담화를 들을 때 ♣

사람들은 왜 모를까. 남을 험담하면 결국 자기가 낮아진다는 걸 말이다.

더 미묘한 것은, 그렇게 험담을 하는 동기가 그 사람보다 내가 낫다는 걸 인정받고 싶은 욕구에서 비롯된다는 것이다.

일본 메지로대학 심리학 교수인 시부야 쇼죠는 <야심만만 심리학>에서“험담이나 소문을 말하기 좋아하는 사람은 자기가 칭찬받고 싶은 사람”이라고 했다.


조직에서 일하다 보면, 직원들이 불평 또는 험담하는 것을 듣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런 상황에서, 상사로서 당신은 어떻게 대응하는가?

어떤 정황이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맞장구치면서 그 자리에 없는 B에 대한 험담에 가세하는 것은 가장 낮은 수준의 대응이다.

A는 속은 후련해질지 몰라도 당신에 대한 존경심은 사라진다.

다른 자리에서는 당신의 험담을 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A 대리가 와서 B 주임에 대해 불평한다.

B 주임이 처리하지 못한 고객 일을 몇 번이나 자기가 대신 해주었다면서, 자기 일도 바쁜데 내 속이 어떻겠냐고 한다.

게다가 예의도 없어서, 일을 대신 처리해 준 것에 고맙다거나 미안해하긴커녕 아예 모른 척하니 화가 난다고 한다.

이런 상황에서 상사는 나름의 경험에서 해결책을 제시하기 쉽다

“그 친구하고 얘기해서 무슨 고충이 있는지 들어보지그래?” 하는 중립적인 것이든,

“알아듣게 따끔하게 얘기하게나.” 혹은

“그런 친구는 크게 깨져봐야 안다구. 봐주지 말고 혼을 단단히 내게.”따위의 강경한 것이든 말이다.


이 상황에서 나의 제안은 2가지다.

첫 번째는 공감과 인정. 이것이 매우 중요하다.

험담이나 뒷담화를 늘어놓는 것은 자신이 얼마나 열심히 일하고 있는지를 알아달라는 감정의 신호 같은 것이다.

충분히 알아주고 공감해 주자.

“그 친구, 자네같이 마음이 넓은 선배를 만난 게 다행이지.

안 그랬으면 회사 생활 못 했을 텐데….”,

“일이 많아서 자기 일만으로도 벅찰 텐데 후배까지 키우느라고 고생이 많구먼.”


두 번째는 스스로 해결하도록 도와주라는 것이다.

“자네가 리더니, 이번 기회에

골치 아픈 직원을 훈련시킨다 생각하고 방법을 생각해 보게.”

“어떻게 하면 B가 제대로 일하도록 만들 수 있겠나?”

이런 질문은 A의 시각을 크게 바꿔줄 수 있는 좋은 질문이다.

상사가 코치 역할을 할 때 직원은 좋은 선수처럼 성장해 나간다.

어떤 경우든 코치로서 선수를 성장시킬 기회로 연결시켜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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