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나는 대화법

호소할 때의 말

문성식 2020. 10. 22. 11:13
 


♣ 호소할 때의 말 ♣

사람에게 무엇을 호소할 경우가 있다.

개인이 그 사정을 호소하든 사회적인 것을 일반에게 호소하든 간에, 자기에게 중대한 것이 상대편에게는 어떠한 이해관계도 없다든가, 이쪽은 그것을 의의 있는 것으로 생각해도 상대에게는 아무런 관심도 갖지 않을 때가 많다.

그러므로 무엇을 호소하더라도, 그것에 대해 좀더 명확하게 말하거나 큰 목소리로 여러 사람이 알아듣게 하면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지 않으면 안 된다.

 

먼저 듣는 사람이 그것에 관심을 기울여 주지 않는 한, 사정을 아무리 말한대 해도 그것은 아무 소용이 없는 일이다.

자기에게 있어 얼마나 중대한 것이냐가 아니라, 상대의 감정이나 이성에 어떻게 반향 하는가에 따라 사람의 마음이 움직인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기중심으로 일방적인 말만 할 것이 아니라, 상호 공통의 관념을 일으키는 말을 해야 한다.

그것이 사회적인 문제라고 해도 사람들은 쉽게 움직이지 않는다.

 

그러나 인도. 애국. 자유. 평화. 평등 등과 같은 표현에 역점을 두고 호소하면, 대개의 경우 이 같은 권유로 해서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

그와 같은 표현이 사람의 공감을 사는 것이다

 

어떤 사업에 있어 일반의 협력을 구하든가, 상품을 선전할 때 이같은 방법을 써서 공통의 관념을 일으키는 말을 잘 구사하면 의외의 효과를 올린다.

사람은 누구나 남의 사정을 중요하게 여기거나, 남의 생각에 동의해야 할 의무는 없다.

 

"나라 사랑하는 마음에 호소해 부탁드립니다.'

"인도상의 문제로 여러분의 협력을 바라마지 않습니다."

"평화를 위해 이 사업을 반드시 성취하겠습니다."라고 말하면, 인도. 평화와 같은 말은 그것이 아무리 공통의 관념에 있는 것이라도 흥미를 끌 수 없다.

 

그때는 신선한 어감을 갖는 말을 하든지, 새로운 감각으로 호소해야 한다.

"남자라든가 여자라든가 하는 구별을 하기에 앞서, 서로가 인간이라는 점을 생각해야 할 게 아니겠습니까?"하고 말하면 공통의 관념인 인간이라는 말이 새로운 느낌을 일으켜 준다.

또 개인의 사정으로는 불우한 처지를 호소하고 조력을 구한다든지, 사업의 상태를 호소하고 그 해결에 힘을 빌려달라고 청하는 일이 있다.

 

그럴 때는 그냥 사정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에게 호소하는 힘 있는 의사표현이 필요하다.

힘 있는 의사표현을 하는 데는, 상대의 자부심. 자존심. 인간성. 감정 등에 작용하는 말과, 상대의 인격. 이해. 의협 등에 신뢰를 보이는 일을 고려해야 한다

이를테면,

"사장님의 배려와 이해만이 저에게 힘이 됩니다."

"제가 하고 있는 일이 결코 무의미하지 않다는 것을 사장님은 이해해 주실 것으로 생각합니다."

"사장님의 인격에 의지하는 일 이외에 지금의 저에겐 딴 방법이 없습니다."

"사장님께서 지원만 해주시면, 이 일은 어떤 고난이 있어도 꼭 성공시키고야 말겠습니다."

이 정도면 어느 만큼은 상대편이 귀를 기울이게 된다.

이 세상에 자부심 없는 사람이 없고 뽐내고 싶지 않은 사람이 없다.

 

어떻든 사람에게 무엇을 호소할 때는 그 사람을 그 일에 끌어들이는 의사표현 능력이 없으면 안 된다.

그것은 감정적으로 동정을 구하는 식의 방법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나서서, 상대편을 설득시키는 데 있다.

이상은 개인과 개인 사이의 호소하는 일을 말해 왔지만, 여기서는 사회적으로 호소하거나, 전략적으로 호소할 때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살펴보기로 한다.

 

제2차 대전 중 미국의 어느 중공업 공장에서 급히 몇천 명이나 되는 노동자를 필요로 하게 되었다.

매우 중요한 군수품 생산공장으로 작업은 힘들고 위험이 따랐다.

이런 사정이 밖에 알려졌는지 공장 소재지에서는 응모자가 거의 없게 되었다.

 

그래서 당국에서는 새로운 모집계획을 세우고 당시에 노동자가 풍부한 뉴욕주의 버펄로시에서 모집하기로 결정했다.

그때의 모집 포스터에는 다음과 같이 쓰여 있었다.

 

"남자가 하는 일을 두려워하지 않는 남자를 구함. 그대의 체내에는 참된 정열의 피가 흐르고 있는가?

그대의 자매들은 이 일을 감당할 수 없다. 매우 힘든 작업이다."

 

남자의 자존심에 호소한 이 같은 어구가 잘 먹혀들어가서 때에 맞추어 2천여 명의 노동자를 공장으로 보낼 수 있었다.

뉴욕주의 명 지사로 불린 스미드가 취임 벽두에 봉착한 문제는, 중범자만을 수용하고 있는 싱싱 교도소의 소장에 적임자를 임명하는 일이었다.

적임자를 물색하던 중에 젊은 정객인 로우 예스에게 희망을 걸고 직접 만나 여러모로 권해 보았다.

그러나

그것은 매우 곤란한 임무이며 지금껏 오래 근무한 사람이 별로 없을 뿐 아니라, 불과 3주일 만에 그만둔 사람까지 있어 로우 예스는 선뜻 승낙하려 하지 않았다.

그러므로 스미드 지사는 이렇게 말해 본 것이다.

 

"그대가 주저하는 것은 무리가 아니네. 그 자리는 국무장관급의 대인물이 아니면 맡기 어려운 요직이어서....

내가 자네 같은 소장에게 눈을 돌린 것이 잘못된 일인지 모르겠네."

 

이 한마디 말은 망설이고 있던 로우 예스를 분발시키는 힘이 되었다.

그는 대인물을 필요로 하는 직무를 맡아 자기 수완을 걸어 보고 싶던 참이었다.

그는 마침내 그 곤란한 임무를 떠맡아 훌륭히 수행해 나갔다.

사람은 누구에게나 자기를 중히 인정받고 싶은 소망이 있다.

 

그리고 자기가 중시되고 자기가 하고 있는 일이 높이 평가받는다고 생각하면 그 일에 최선을 다한다.

"이 일은 자네가 좀 해주지 않으면 안 되겠네...."

등의 말에 사람은 감격하기까지 한다. 다수의 부하를 거느리는 지도자의 경우라면 그 부하의 이름을 외우는 것만으로 부하의 환심을 살 수 있다.

 

나폴레옹은 기억력이 좋아 모든 연대의 장교 이름을 모두 기억할 정도였다고 한다.

이것이 그에 대한 부대의 신뢰를 두터이 한 원인이 된다.

사람의 자존심을 만족시키는 몇 마디의 말이 대단히 중요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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