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6년 차 주부입니다. 연년생 아들 형제를 키우다 보니 몸과 마음이 많이 지쳐 있습니다. 남편과 저는 대화도 많고 스킨십도 자연스러운 부부였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아이들에게 모든 관심이 집중되면서 부부관계가 소원해졌습니다. 남편도 저도 그냥 그런가 보다 하고 있지만 가끔 예전의 관계로 돌아갈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면 너무 우울합니다. 가장 걱정되는 것은 남편에게 다른 여자가 생기면 어쩌나 하는 것입니다. 예전처럼 머리를 쓸어주고 안아주던 남편이 변했다고 느껴지면서부터 왠지 모를 소외감을 느끼고, 사소한 행동에 의심까지 하게 됩니다. 한 번도 그런 적이 없는데, 얼마 전에는 남편의 휴대전화를 뒤지고 있는 제 모습에 충격을 받았습니다. 생각해보면 남편은 의심스러운 행동을 한 적도 없는데 말이죠. 이러다 의부증이 생기는 건 아닐까요?
부부관계가 오래 지속되다 보면 자연스럽게 나타날 수 있는 현상입니다. 신혼 때처럼 뜨겁게 타오르며 하루하루를 보내는 부부는 거의 없습니다. 게다가 연년생 형제를 키우신다니 더욱 육아에 많은 힘을 쏟으셨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스킨십이 단절된 이유는 대화의 단절입니다. 남편분이 배려심이 많은 성격인 것 같은데, 아마 육아와 살림에 지친 아내를 피곤하게 하고 싶지 않아서 시작된 배려가 대화와 스킨십의 단절로 이어진 것 같습니다. 예전 관계가 좋았다면 너무 움츠러들 필요 없습니다. 남편은 언제든지 다시 돌아갈 준비가 되어 있을지도 모릅니다. 하루쯤 아이들을 다른 곳에 맡기고 둘만의 시간을 만들어보세요. 그리고 그동안의 마음을 솔직하게 말하는 것이 좋습니다. 가볍게 웃으며 사실은 여자가 생긴 건 아닐까 의심도 했었다고 말하면, 아마 남편은 아직 아내가 자신을 사랑한다는 사실에 감동을 받을지도 모릅니다. 하루의 대화로 부부관계가 회복되길 바라지 말고 천천히 회복해나간다는 생각으로 노력하세요. 예전의 남편이 그립듯이 남편도 예전의 아내가 그리울 것입니다. 좋았던 시절을 회상하며 아내 역시 변화된 모습으로 다가가는 것이 좋습니다.
남편은 좋은 사람입니다. 2년 연애했고 결혼한 지 2년 됐는데 그동안 한 번도 남편에게 실망한 적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 남편의 스킨십이 부담스러워졌고, 남편이 다가오면 저도 모르게 움츠러들게 됩니다. 왠지 남편의 손길이 싫증나고 피곤합니다. 남편도 많이 섭섭해하고 저도 제가 왜 이럴까 싶었는데, 최근 드라마에 빠지면서 생긴 현상인 것 같습니다. <꽃보다 남자>에 푹 빠져 드라마와 현실을 분간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미소년 주인공들과 남편을 자꾸 비교하다 보니 남편이 한없이 아저씨처럼 느껴집니다. 이런 말을 하면 주위 사람들은 ‘드라마는 드라마일 뿐’이라며 정신 차리하고 하는데 저는 그게 잘 안 됩니다. ‘내 주위에는 왜 저런 남자들이 없을까’ ‘남편이 반만 따라가면 얼마나 좋을까’ 등등 말도 안 되는 신세한탄을 하기도 합니다. 제가 잘못된 걸까요?
한 사람과 평생을 살아간다는 것은 무척 큰 노력과 배려가 필요한 일입니다. 오랜 시간을 함께하다 보면 부부는 남녀 관계에서 친구가 되기도 하고, 동료가 되기도 하며, 스승이 되기도 합니다. 이렇게 복합적인 감정으로 얽힌 것이 부부인 것입니다. 아내분께서는 남편을 너무 이성적으로 바라보고 계신 듯합니다. 남편은 남자이기도 하지만 가족이기도 하고, 인생의 동반자이기도 합니다. 드라마 속 꽃미남들이 해주지 못하는 수많은 것을 남편과는 현실적으로 함께할 수 있습니다. 그런 부분을 잊지 말고 남편에게 마음을 열어야 합니다. ‘남편은 곧 내 자신이다’라는 생각으로 바라보면 아마 그 느낌이 많이 달라질 겁니다. 연예인이나 드라마에 열광하는 현상은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는 일입니다. 실제로 남편과의 관계에 회의를 느끼거나 삶이 무료할 때 연예인이나 좋아할 수 있는 특정 인물에게 에너지를 분배할 것을 권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것은 기분전환 정도의 열광이지 광적으로 변질되어서는 안 됩니다. 남편과 비교할 것이 아니라 남편과 또 다른 세계의 인물이라고 생각하세요.
결혼 전 아내의 별명은 ‘얼음공주’였습니다. 도도하고 차가운 분위기가 너무 매력적으로 다가왔고, 저는 오랜 구애 끝에 그녀와 결혼에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결혼생활이 마냥 좋은 것은 아니었습니다. 연애 시절에는 모든 것이 다 참아지고 예뻐 보이지만 결혼 후에는 달라진다는 말이 맞나 봅니다. 아내는 내가 어떤 스킨십을 해도 반응을 보이지 않습니다. 차갑게 응시하거나 가만히 있는 편입니다. 그런 분위기는 부부관계로까지 이어집니다.한번은 소파에 앉아 있는 아내에게 스킨십을 시도했는데 아무 반응이 없어 울컥하는 마음에 “니가 이렇게 목석 같으니까 재미가 없는 거야!”라고 말하고 말았습니다. 아내는 꽤 자존심이 상했는지 아무 말도 않고 일어나더군요. 아내와의 이런 문제를 어떻게 극복해야 할까요? 제가 나쁜 놈일까요?
아내는 전략적으로 도도한 분위기를 풍겼던 것이 아니라 실제 성격이었고, 남편분은 그런 아내에게 매력을 느껴 결혼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결혼생활은 감정적으로만 이끌어나가는 것이 아닌데 남편분은 너무 자신의 감정에만 충실한 것 같습니다. 아내와 이런 현실적인 문제에 직면했다면 상대를 비난할 것이 아니라 아내와 함께 문제점을 이야기하는 것이 맞습니다. 아내가 스킨십에 무덤덤하긴 하지만 사람이라면 반드시 기분 좋은 스킨십이 있을 것입니다.아내가 좋아하는 스킨십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아내의 도도한 성격 때문에 결혼 생활이 불편한 부분들을 솔직히 말하세요. 아내도 공감하고 노력할 것입니다. 하지만 한번 형성된 성격은 쉽게 바뀌지 않습니다. 단기간의 노력으로 아내가 스킨십에 적극적으로 반응할 거라는 기대는 하지 마세요.
아내와 저는 결혼 전부터 무척 열정적인 편이었습니다. 스킨십도 좋아했고, 그러다 사랑을 나누는 것은 흔히 있는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출산 후 아내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됐습니다. 제가 다가가기라도 하면 신경질적으로 거부하고 잘 때도 아예 등을 돌리고 잡니다. 처음에는 출산 후 우울증이나 육아 때문에 힘든가 보다 하고 이해했는데 그 기간이 길어지니 저도 힘이 듭니다. 부부관계를 하자는 것이 아니라 그냥 안고 잔다거나 손을 잡는 것 자체에 거부감을 느끼는 것 같습니다. 제가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요?
출산은 여성에게 매우 충격적인 경험입니다. 많은 여성이 아이를 낳으면서 경험하는 충격으로 스킨십이나 부부관계 자체를 기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산후우울증으로 출산 전과는 다른 감정 상태에 빠지기도 합니다. 그리고 아이를 돌보느라 부부관계가 소홀해질 수도 있습니다. 이것저것 귀찮은 상태에서 남편이 스킨십을 하면 부부관계를 요구하는 것으로밖에 느껴지지 않아 자연스럽게 스킨십을 거부하게 됩니다. 서로 즐기던 스킨십이 한쪽의 목표 달성을 위한 수단으로 느껴지는 거지요. 이럴 때는 아내와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는 것이 좋습니다. 현재 상태에서 자신의 감정을 솔직히 내보이고 아내의 도움을 받기 위해 스킨십이나 부부관계에 관한 솔직한 대화를 나누어야 합니다. 아내가 왜 거부하는지, 남편분이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지 이야기를 나누고, 합의가 되었다면 전문기관을 찾아가 도움을 받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남편의 눈치 없는 스킨십 때문에 너무 짜증이 납니다. 제 기분은 안중에도 없고 늘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합니다. 손이 끈적끈적해도, 날씨가 더워 땀이 줄줄 흘러도 개의치 않고 다가오는 남편이 신기할 따름입니다. 남편은 마치 일방적인 스킨십으로 자신이 우위라는 느낌을 받는 것 같습니다. 이런 남편의 사고방식이 정말 싫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솔직한 의사표현이 가장 우선입니다. 이런 스킨십은 왜 싫고, 지금은 가까이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의사표현을 확실히 하세요. 그리고 상대방이 수긍하게끔 이유도 설명해주세요. 남자들은 여자들에게 스킨십을 하면서 자신이 우위에 있다는 만족감을 느끼기도 합니다. 그래서 가끔 일방적으로 몰아붙이는 경우도 있지요. 여자 쪽에서 참고 가만히 있거나 의사표현을 하지 않으면 좋아한다고 생각하는 것이 남자들입니다. 정확한 의사표현을 하면 남편도 어느 정도 알아듣고 태도를 고칠 것입니다. 만일 그래도 고쳐지지 않는다면 전문의와 상의해 남편의 태도를 바꾸게 할 방법을 찾는 것도 좋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