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추억을 마신다 / 이헌 조미경

달콤한 추억을 마신다 / 이헌 조미경 산새들의 합창 소리 들릴 때 연초록의 깊은 우듬지에도 봄은 찾아오고 예쁘고 고운 선율에 깊은 곳에 감추어둔 어느 한 곳의 추억도 스르륵 딸려오는 시간 은은한 꽃향기가 열린 창틀 사이로 삐죽이 고개를 내미는 시간 나른한 졸음에 사랑도 한 줌 달콤한 사랑 차가 그리운 시간 아끼던 고운 찻잔에 추억과 그리움을 한 움큼 넣고 사랑과 우정을 가득 담는다 찻잔에 사랑이 넘치고 봄 향기 같은 사랑이 모락모락 피어날 때 달콤한 추억을 마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