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정스님 어록

살아 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 / 깨어 있는 사람

문성식 2016. 2. 4. 11:34

 
      깨어 있는 사람 행복은 단순한 데 있다 가을날 창호지를 바르면서 아무 방해 받지 않고 창에 오후의 햇살이 비쳐들 때 얼마나 아늑하고 좋은가 이것이 행복의 조건이다 그 행복의 조건은 도배사에게 맡겨 버리면 스스로 즐거움을 포기하는 것이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은 자기가 해야 한다 도배가 되었든 청소가 되었든 집 고치는 일이 되었든 내 손으로 할 때 행복을 경험한다 그것을 남에게 맡겨 버리면 내게 주어진 행복의 소재가 소멸된다 행복하려면 조촐한 삶과 드높은 영혼을 지닐 수 있어야 한다 몸에 대해서는 얼마나 애지중지하는가 얼굴에 기미가 끼었는가 안 끼었는가 체중이 얼마나 붙었는가 줄었는가에 최대 관심을 기울인다 그러나 자신의 정신의 무게가 정신의 투명도가 어떤가에는 거의 무관심이다 내 정신이 깨어 있어야 한다 깨어 있는 사람만이 자기 몫의 삶을 제대로 살 수 있다 자기 분수를 헤아려 삶의 질을 높여 갈 수 있다. ㅡ 법정 스님<살아 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 중에서 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