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001_0206.jpg 전라북도 김제시 금산면 청도리 귀신사에 있는 조선시대의 불전. 정면 5칸, 측면 3칸의 다포식(多包式) 맞배기와지붕건물.

창건연대는 정확히 알 수 없으며, 현재의 건물은 대체로 17세기경에 다시 지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기단은 커다란 면석을 세우고 그 위에 납작한 돌을 얹어 고식(古式)으로 꾸며져 있다. 자연석 주초(柱礎) 위에 약간의 배흘림이 있는 두리기둥〔圓柱〕을 세웠으며, 창방과 평방을 걸고 내외이출목(內外二出目)의 공포를 올렸다.

 

공포 공간포(空間包)는 주간(柱間)에 1구씩 놓았다. 공포의 모양은 건물 앞면보다 뒷면의 것이 오래된 것으로 보이는데, 전면은 쇠서 위에 연봉이 장식되어 있으나, 후면은 첨차 끝이 약간 휘면서 아래로 뻗어 있다.

 

내부의 가구는 고주(高柱)의 몸 중간에 보를 꽂아 그 끝이 평주(平柱) 위에 얹히게 하고 그 보 위에 다시 보를 얹어 고주 위에 놓이도록 하였는데, 이는 건물 안에 안치된 불상이 커서 천장을 높게 하기 위해 부득이 처리한 수법이다.

 

그 결과 불상의 머리 옆으로 보가 지나가게 되었는데, 이러한 내부공간의 모습으로 보아 이 건물은 원래 중층(重層)이었던 것을 다시 지으면서 단층으로 고친 것으로 추측된다. 이 건물에서 가장 특색 있는 부분은 앞면 벽체와 개구부이다.

 

20091001_0210.jpg 정면 5칸 중, 가운데 어간(御間 : 건물의 중앙칸)만 출입이 가능한 2곽의 빗살문을 달고 양 협간에는 빗살창 아래에 머름 청판(廳板 : 마루청의 널)을 달았다. 어간의 빗살문 양옆에도 청판을 대었다. 양끝 협간은 전체를 회벽으로 바르고 그 밑에 역시 머름청판이 남아 있는데, 원래는 이곳에도 빗살창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17세기에는 이 건물과 비슷하게 정면 5칸에 다포식 맞배지붕을 갖춘 불전이 많이 지어졌는데, 그중에는 논산의 쌍계사 대웅전, 고창의 선운사 대웅보전, 경주의 기림사 대적광전 등 우수한 건물이 많이 남아 있다. 이 건물은 비록 규모는 약간 왜소하나 세부에 옛 법식이 남아 있고 전면의 벽체 처리가 특이한 점에서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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