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83.jpg 경기도 안성시 서운면 청룡리 청룡사에 있는 조선시대의 불전. 정면 3칸, 측면 4칸의 겹처마 팔작지붕건물.

청룡사는 1265년(고려 원종 6) 서운산 기슭에 명본국사(明本國師)가 창건한 절로, 창건 당시에는 대장암(大藏庵)이라 하였으나 1364년(공민왕 13) 나옹화상이 크게 중창하고 청룡사로 고쳐 불렀다.

청룡사라는 이름은 나옹화상이 불도를 일으킬 절터를 찾아다니다가 이곳에서 구름을 타고 내려오는 청룡을 보았다는 데서 유래한다.

절 안에는 대웅전(보물 824), 관음전, 관음청향각, 명부전 등이 있고, 대웅전 앞에는 명본국사가 세웠다는 삼층석탑 등이 보존되어 있다. 대웅전은 다포계의 팔작집으로 고려말 공민왕 때에 크게 중창하여 고려시대 건축의 원형을 보여 주는 귀중한 자료다.

8182.jpg 법당 안에는 1674년(조선 현종 15)에 만든 5톤 청동종이 있고, 큰 괘불이 있어 대웅전 앞에 괘불을 걸 돌지주까지 마련해 놓았다. 구불구불한 아름드리 나무를 껍질만 벗긴 채 본래의 나무결 그대로 살려 기둥으로 세웠다.

인평대군(麟平大君)의 원찰(願刹)이었다는 청룡사는 1900년대부터 등장한 남사당패의 근거지이기도 했다. 이들은 청룡사에서 겨울을 지낸 뒤 봄부터 가을까지 청룡사에서 준 신표를 들고 안성장터를 비롯해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연희를 팔며 생활했다. 지금도 건너편에는 남사당마을이 남아 있다.

주변에 서운산, 칠장산, 미리내성지, 고삼저수지, 안성장, 삼일운동기념탑, 죽주산성 등의 관광지가 있다.

대웅전의 중건 시기는 알 수 없으나 조선 선조 34년(1601)에 중수했다는 기록으로 미루어 17세기 이전에 건립되었음을 알 수 있다.
이후 숙종 46년(1720), 순조 21년(1821), 헌종 15년(1849), 철종14년(1863)에도 중수되었다. 대웅전은 정면 3칸, 측면 4칸의 규모로 자연석으로 쌓은 기단에 초석을 놓고 둥근 기둥을 세운 다포계 팔작집이다.
지붕가구는 7량으로 구성되었고, 내부 천장은 일반적인 불전과 달리 반자 없이 연등천장으로 구성하였다. 내부에는 중앙에 불단을 만들어 석가삼존불을 봉안하였고 그 위에 부처를 보호,장식하기 위해 닫집을 달아 장업하다. 이 건물에서 주목할 부분은 원래의 생김새대로 다등어 사용한 부재들의 치목 수법이다. 특히 전면 기둥은 비교적 가지런하지만 양 측면과 후면에 사용된 기둥은 휘거나 아래는 두껍고 위는 가는 것 등 여러 형태의 기둥이 사용되었고 지붕가구에도 휘어진 대들보를 사용하였다.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게 된 것은 이 불전의 중수 당시에 목재가 부족했던 형편을 반영하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이러한 부재를 사용하여 집을 짓는 것을 받아들일 수 있는 자연주의 미학과 비정형의 부재를 능숙하게 다룰 수 있는 목수의 기량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이 대웅전은 안쪽에 조선 헌종 15년(1674)에 만든 범종을 보관하고 있으며, 조선 후기의 건축 기법과 특징을 잘 보여 주고 있어 건축사 연구에 중요한 자료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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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가구와 연등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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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면과 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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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