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717_11.jpg 조선시대 만들어진 백자로 만든 병모양의 주전자로 총 높이 32.9㎝, 병 높이 29㎝, 아가리 지름 6㎝, 밑 지름 11.4㎝. 호림박물관 소장.

 

병(甁)모양의 몸체에 구부(口部)는 약간 벌어져 세워지고 짧은 목에 어깨에서 서서히 벌어져 동하부(胴下部)에 중심(中心)을 이룬 풍만한 몸체의 주전자로 높은 굽다리를 하였다.

몸체에는 대칭으로 위로 쭉 뻗은 주구(注口)와 각이 진 손잡이를 작은 고리와 함께 부착시켰으며, 뚜껑은 상면 중앙(上面 中央)에 연봉형(蓮峰形)의 꼭지와 작은 고리를 부착시킨 모습을 하고 있다. 유색(釉色)은 담청회백색(淡靑灰白色)으로 전면에 고르게 시유되었으며 광택이 있고, 굽다리에는 유(釉)를 닦아내고 가는 모래 받침으로 받쳐 구운 흔적이 남아있다. 손잡이와 주구(注口)의 태토(胎土)와 유색(釉色)이 병(甁)모양의 몸체와 다른데 이는 제작당시 특별한 이유로 다른 태토(胎土)로 제작한 것으로 보인다.

풍만하고 단정하여 위엄이 있는 몸체에, 가늘고 작은 주구(注口)와 굵은 손잡이가 단아한 느낌을 주는 병형(甁形)주전자로는 그 유례가 없을 뿐 아니라, 선(線)의 흐름이 유연하고 전체적으로 자연스럽고 소탈하며 우아한 격조를 지니고 있어서 조선초기의 단정한 분위기를 반영하고 있는 듯하다.

20090717_12.jpg 이 주자(注子)의 제작시기는 15세기후반(15世紀後半) ~ 16세기전반경(16世紀前半頃)으로 태토(胎土)·유약(釉藥)·번조기법(燔造技法)등으로 보아 경기도(京畿道) 광주일대(廣州一帶)의 관영사기공장(官營沙器工場)(분원(分院))에서 의식용(儀式用)에 사용될 주전자로 제작된 뛰어난 상품백자(上品白磁)의 하나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