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기엔 어떤 음식이든 잘 먹는 것이 미덕인 시절이 있었다. 살이 다 키로 갈 거라며 안심하는 부모님들 또한 많았다. 하지만 요즘엔 인스턴트, 패스트푸드와 같은 음식을 먹을 기회가 많아지고 운동 부족으로 건강하게 성장하기 힘든 경우가 많다. 잘못된 식습관이 성장을 방해한다면 반드시 교정을 해야 한다.
성장기에 소아비만은 건강에 치명적이다. 고지혈증, 동맥경화증, 고혈압, 고인슐린혈증, 당뇨병과 같은 각종 성인질환에 노출될 위험이 높아지는 것은 물론 우울감, 과잉행동, 돌발행동, 공격성, 집중력 저하, 무기력증 등 다양한 심리적 문제가 한꺼번에 나타날 위험 또한 높다. 뿐만 아니라 소아비만은 두뇌성장을 방해해 지능을 떨어지게 만들 위험까지 있다.
패스트푸드나 당도가 높은 음식위주로 먹게 되면 성장장애의 요인이 될 수 있다. 영양 불균형은 면역기능이 저하되어 질병에 노출될 확률도 높아진다. 고칼로리 음식은 체지방을 과도하게 축적해 사춘기가 빨라져 성장기간을 단축시키고 체내 칼슘배설을 촉진해 뼈의 성장에도 악영향을 끼친다.
소아비만 치료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식습관 교정이다. 이미 몸에 밴 나쁜 버릇을 바꾸는 일은 힘들다. 하지만 건강을 위해서 꾸준한 노력이 중요하다. 습관은 보통 부모에게서 그대로 이어진 경우가 많다. 때문에 가족 전체의 식문화를 먼저 바꾸는 것이 필요하다. 평소 가공식품을 자주 먹는다면 가족 전체가 먹지 않도록 노력해야 하고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할 수 있도록 식단을 구성하는 것이 좋다.
급하게 먹는 다면 반드시 교정이 꼭 필요하다. 음식을 지나치게 빨리 먹으면 뇌가 포만감을 느끼기도 전에 음식의 섭취가 끝나 과식 위험이 있다. 또한 여러 번 씹어 먹어야 영양분의 흡수가 더욱 효과적으로 이루어 질 수 있다.
미국 퍼듀 대학의 연구팀 연구결과 음식을 씹는 횟수가 많을수록 음식의 영양분이 체내에 더 많이 축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음식 입자 크기가 음식 에너지원이 체내에 흡수되는데 영양을 미치는 요인이기 때문이다.
살을 빼야한다는 조급함에 식사량을 줄이는 무리한 다이어트를 시행하면 성장에 방해요인이 될 수 있다. 살만 빼기 보다는 키를 더 많이 클 수 있는 식생활을 병행하고 키성장에 좋은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필수다. 1㎝가 큰다면 1㎏이 빠지는 것과 동일한 효과가 있기 때문에 키가 더 많이 큰다면 살은 덜 빼도 된다.
하루 세 번 균형 잡힌 영양소를 식사를 통해 규칙적으로 먹는 것이 좋다. 간식을 많이 먹었다면 완전히 끊기보다는 채소와 과일위주로 하루 두 번 정도 먹는 것이 좋다. 공복시간에 먹는 간식은 포만감을 주고 과식을 막는데 도움이 된다.
식습관을 교정하는 과정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아이의 마음을 잘 이해하고 보듬어 주는 것이다. 소아비만인 아이들 중 상당수가 자신감을 잃고 움츠러들어 있다. 소아비만의 치료뿐만 아니라 건강한 성장을 위해서는 긍정적인 마음가짐이 무척 중요하다. 즐거운 마음은 엔돌핀을 더욱 활성화 한다.
상처받은 아이의 마음을 세심하게 보살피며 응원하고 힘을 준다면 자존감을 회복하며 잘못된 습관을 좀 더 효과적으로 고쳐나갈 수 있다. 늘 긍정의 언어로 힘을 주되 단호함과 규율을 유지하면서 한결같은 사랑과 관심을 보여준다면 아이의 몸과 마음은 어느새 튼튼하게 자라 있을 것이다.
/기고자 : 하이키한의원 박승만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