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383.jpg 삼국시대 보살상에서 나타나는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는 높이 15.1㎝의 조그만 작품이다.

 

높이가 겨우 15.1㎝에 불과한 작은 보살상(菩薩像)이지만, 시대적 특징과 조각(彫刻)의 우수성을 잘 간직한 특기할 만한 작품(作品)이다.

머리에 세 가닥으로 올라간 보계(寶계)는 삼산관(三山冠) 같은 특징적인 것이며, 이것은 신체 각 부의 강건성(强健性)과 조화(調和)를 이루어 이 상(像)을 특이하게 만들고 있다. 얼굴은 길고 수척한데, 여기에 고졸(古拙)한 미소가 나타나 연가칠년명금동여래입상(延嘉七年銘金銅如來立像)과 같은 양식계열(樣式系列)을 강하게 시사(示唆)하고 있다. 몸은 강건하고 당당하지만, 동시대(同時代)의 특징인 몸에 비해 머리와 손이 훨씬 큰 비율을 보이고 있다. 이 비율과 함께 시무외(施無畏) ·여원인(與願印)을 짓고 있는 손은 연가칠년명금동여래입상(延嘉七年銘金銅如來立像) 또는 금동계미명삼존불(金銅癸未銘三尊佛)의 수인(手印)과 똑 같으며, 왼손 새끼손가락과 무명지를 구부린 것까지도 같다. 목은 삼도(三道)도 없이 짧고 여기에 장식된 목걸이는 끝이 뾰족하다.

신체 좌우로 날리고 있는 천의(天衣)자락은 아직도 힘이 있고, 이 곡선(曲線)은 유려(流麗)하다. 양 어깨에서 내려온 두 가닥의 천의(天衣)자락은 무릎 위에서 X자로 교차되고 그 끝이 다시 양 손목으로 올라가고 있다. 목걸이, X자 의문(衣文), 날개 같은 천의(天衣)등의 수법은 군수리금동미륵보살입상(軍守里金銅彌勒菩薩立像)(보물(寶物) 제(第)330호(號))과 기본적으로 통하지만, 신체 각 부, 특히 얼굴에 훨씬 힘이 있어, 오히려 금동계미명삼존불(金銅癸未銘三尊佛)의 협시상(脇侍像) 같은 양식에 접근해 있다.

두 발 아래에는 연방형(蓮房形)의 대좌(臺座) 상부가 있는데, 여기에 긴 촉이 붙어 있어서 그 아래의 연화좌(蓮華座)에 꽂혀지도록 되어 있으나 지금은 연화좌가 없어졌다. 등뒤에는 구멍 뚫린 각형(角形) 고달이가 아니라 작은 돌기(突起) 하나가 남아 있다.

대좌(臺座)와 광배(光背)가 없어졌다는 것을 제외하면 이 보살의 신부(身部)는 거의 완전하며 도금(鍍金)도 아주 잘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