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1626.jpg 전라남도 순천시 송광면 신평리 송광사松廣寺에 있는 조선 중기의 불전. 정면 1칸, 측면 1칸의 건물.

 

조계산에 있는 송광사는 우리나라 3대 사찰 중 하나로 매우 유서 깊은 절이다. ‘송광’이라는 절 이름은 조계산의 옛 이름인 송광산에서 따 왔다고 하는데 절을 언제 세웠는지는 정확한 자료가 없어 알 수 없다.

약사전은 모든 질병을 고쳐 주는 부처인 약사여래를 모신 불전으로서, 한 평면이 정방형의 작은 건축으로, 현존하는 우리나라 법당 중 가장 작은 규모이다. 건물의 규모에 비교하면 기둥이나 평방(平枋)과 같은 부재(部材)들은 굵직한 재목을 사용하고 있다.

 

대들보는 사용되지 않고 공포와 도리만으로 가구(架構)한 건물이다. 전면에는 사분합(四分閤)의 띠살문을 달고 측면에는 따로 출입문을 내었으며 바닥에는 마루를 깔았다.

 

공포의 쇠서 위에 연꽃봉오리 같은 것을 새겨서 장식한 것이나 창방(昌枋) 뿌리의 조각적인 수법을 보면, 조선 중기인 17세기경의 건물로 추정되며 옆으로 나란히 자리잡은 영산전(靈山殿)과 대략 같은 시기에 세워진 것으로 짐작된다. 내부에는 약사여래(藥師如來)를 봉안하였고 후불탱(後佛幀)은 본래 감로암(甘露庵)에 있던 것으로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