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6.jpg 전라남도 구례군 마산면 황전리 화엄사에 있는 조선 중기의 불전. 정면 5칸, 측면 3칸의 팔작지붕건물.

화엄사는 지리산 남쪽 기슭에 있는 절로 통일신라시대에 지었다고 전한다. 조선시대에는 선종대본산(禪宗大本山)으로 큰 절이었고, 임진왜란 때 완전히 불탄 것을 인조 때 다시 지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그 중 절의 중심 법당인 대웅전은 화엄사의 건물 중 각황전(국보 제67호) 다음으로 큰 건물이다. 지금 있는 건물은 조선 인조 8년(1630)에 벽암대사가 다시 세운 것이라고 한다.

전면에는 신라시대의 것으로 생각되는 대석단(大石壇)과 대석계(大石階)가 있는데, 이 대웅전은 이 대석단 위에 남향으로 서 있다.

기둥 사이의 간격은 모두 동일하게 하고 높은 기둥을 사용하여 주열(柱列)이 매우 정연한 느낌을 준다. 전면 주간(柱間)에는 각각 세짝식으로 된 문짝을 달았고, 그 위에는 교창(交窓 : 창문 위에 다는 작은 창)을 만들었다.

지붕의 가구(架構)를 위하여 건물 내부에는 불단(佛壇) 후면 좌우에 2개의 고주(高柱)를 배치하여 대들보를 받쳤다. 천장은 우물천장인데 주위의 외둘레간(間)을 중앙부분보다 한층 낮게 만들었다.

불단 위에는 각각 J자형의 처마를 이룬 정교한 닫집을 3개 달았는데 전체가 매우 장엄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사적기(寺蹟記)에 의하면, 임진왜란 때 소실된 것을 1636년(인조 14)에 각성(覺性)이 재건하였다고 한다.

이 건물은 규모뿐만 아니라 외관도 훌륭하여 조선 중기 이후의 건축으로서는 가장 우수한 대표적인 건물로 손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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