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726_0232.jpg 경상남도 합천군 가야면 치인리 해인사에 있는 고려시대의 탑비. 1125년(인종 3) 건립. 비신높이 228㎝, 너비 105㎝, 두께 12㎝.

원래는 경상남도 합천군 가야면 구원리 반야사지에 있었던 것으로, 광복 후 해인사로 옮겨 창고에 보관하였다가 1968년 지금의 자리에 중건하였다.

비는 귀부·비신·옥개석 모두 평박(平薄)한데, 귀부의 굳은 현상이나 간략하게 조형한 옥개석은 12세기 이후의 고려시대 탑비형식을 보이고 있다.

원경왕사(1050∼1119) 낙진(樂眞)은 영통사(靈通寺)의 경덕국사(景德國師)·대각국사(大覺國師)를 사사하였으며, 대각국사를 따라 송나라에 갔다. 1104년(숙종 1) 승통(僧統)이 되었고 1114년(예종 9)에 오공통혜(悟空通慧)의 법호를 받았다.

왕사가 된 뒤에 귀법사(歸法寺)에 머물다 입적하자 왕은 ‘원경’이라는 시호를 내렸다. 1124년 왕사의 문인 각순(覺純) 등이 비의 건립을 청하자 왕은 김부일(金富佾)에게 비문을 짓게 하였다.

글씨는 이원부(李元符)가 썼는데, 자경 2㎝의 해서로, 고려시대 비문의 해서가 대부분 구양순(歐陽詢) 계통임에 비하여 우세남체(虞世南體)를 따르고 있다.

필획의 부드러운 흐름과 여유 있는 짜임새가 돋보인다. 비의 앞면 윗 부분에는 전액(篆額)이 양각되어 있으며, 비의 뒷면에는 문도들의 직명이 새겨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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