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6.jpg 강원도 강릉시 옥천동(수문리는 옛 이름임.)에 있는 통일신라시대의 당간지주. 높이 3.7m.

원래의 위치에 1m의 간격을 두고 동서로 마주 서 있는데, 마주 보는 내측면과 외면, 앞뒷면에 별다른 조식이 없는 간소한 형태를 취하고 있다.

양지주의 정상부는 내면 상단으로부터 외면으로 내려오면서 반원형의 선을 그리며 외부로 깎여졌기 때문에 앞이나 뒤쪽에서 보면 꼭대기가 4분원으로 조각되었는데, 그 원호는 매우 유려하다. 당간을 고정시키는 간은 상부에만 시설하였고, 내측면 상단에 장방형의 간구(竿溝)를 마련하여 간을 설치하였다.

당간을 받는 간대나 기단부는 아랫부분이 많이 매몰되어 있으므로 확인할 수는 없다. 양지주의 단면은 한변의 길이가 70㎝로 방형에 가까운데, 정상부로 올라갈수록 약간씩 좁아들었으나 큰 차이는 없다.

현재는 안쪽 중간쯤에 방공(方孔)을 뚫어서 각목을 끼워놓았으나, 이것은 뒤에 보강한 것으로서 양지주의 도괴를 방지하기 위한 시설로 생각된다.

동쪽 지주의 남쪽 면에 해서의 명문이 음각되었는데, 이 명문에 의하여 1817년(순조 17)에 부설되었음을 알 수 있다. 따라서, 각목을 끼워 지주를 고정시킨 것도 이때의 일이 아닌가 생각된다. 그러나 윗부분의 간공(杆孔)이나 원호의 주두는 통일신라시대의 조성양식을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