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27.jpg 고려시대의 보살상. 신체높이 56㎝.

국립중앙박물관에 있는 한송사석조보살좌상(국보 제124호)과 짝을 이루는 것으로 보이는 작품이다. 머리부분과 오른팔을 잃었으며 마멸이 심하나 남아 있는 신부(身部)가 당당하며 조각기법도 우수하다고 할 수 있다.

목의 단면을 살펴보면 중앙에 구멍이 있는데 제작 당시 두부(頭部)와 신부를 따로 만들어 이어 붙였던 것 같다. 머리가 없어 원래 쓰고 있던 관의 형태는 알 수 없지만, 남아 있는 불신(佛身)의 등과 양어깨에 각각 세 갈래의 수발(垂髮)이 대칭되게 네 다발 조각되었고, 관에서 내려오는 수식(垂飾)이 없는 것으로 보아 국립중앙박물관의 한송사석조보살좌상처럼 수식이 있는 관은 아니었을 것이다.

천의(天衣)나 군의(裙衣)가 두꺼워서 신체의 굴곡은 느껴지지 않으나 옷주름은 비교적 자연스럽게 표현되었다. 한편 오른팔을 잃어 오른손의 일부만 무릎 위에 올려져 있고 왼손은 크고 둥근 보주를 감싸쥐고 있는데 마멸이 심하다.

이 보살상의 앉은 자세는 국립중앙박물관의 한송사석조보살좌상과 마찬가지로 다리를 편안히 두는 서상(舒相)을 취하고 있는데, 이 상은 왼다리를 안에 두고 오른다리를 밖으로 하는 우서상(右舒相)이고, 국립중앙박물관의 보살상은 그와 반대의 자세를 취하고 있어 두 보살상이 쌍을 이룬다는 추측을 보다 확실하게 해준다.

따라서 이 상은 국립중앙박물관의 보살상과 함께 신라의 조각전통을 따른 고려 초기(10세기 전반)의 작품으로 추정된다. 지금은 강릉시립박물관에 옮겨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