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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맞이 수도권 전철 산행 | 전철 1호선 소요산역 소요산] ‘경기 소금강’의 이름값 하는 곳

문성식 2012. 4. 22. 00:41
[봄맞이 수도권 전철 산행 | 전철 1호선 소요산역 소요산] ‘경기 소금강’의 이름값 하는 곳

동두천 북동쪽에 위치한 소요산은 ‘경기 소금강’이라는 별명에 걸맞은 아름다운 산세를 자랑한다. 이곳은 1909년 조선 후기의 실학자 성해응(成海應·1760~1839년)이 엮은 <동국명산기>에 등장할 정도로 오래전부터 주목을 받았던 산이다. 소요산의 기암절벽을 이룬 봉우리들은 의상대, 공주봉, 나한대, 상백운대, 중백운대, 하백운대라는 나름대로의 이름을 가지고 있다.


▲ 1 자재암 상류의 깊은 계곡. 바위산 특유의 깊은 맛을 느낄 수 있다.

소요산은 인천에서 서울과 의정부를 거쳐 소요산까지 운행되는 경원선 전철 개통 이후 찾는 이들이 폭발적으로 늘었다. 전철 종점에 내려 곧바로 산행을 할 수 있다는 편리함이 인기의 비결이다. 몇 해 사이 소요산 주변의 상권도 엄청나게 성장했다.


소요산 산행은 관리사무소에서 1km 들어간 일주문에서 시작해 구절 터~공주봉, 자재암~금송굴계곡~나한대, 자재암~선녀탕~상백운대~나한대, 자재암~하백운대~중백운대~상백운대~나한대를 경유해 정상으로 오르는 코스가 대표적이다. 공주봉~의상대~나한대~칼바위 암릉으로 이어지는 능선 남쪽은 출입금지 구역이다. 칼바위 암릉에서 남동쪽 새목고개~왕방산 방면 능선 서쪽도 군사시설보호구역으로 산행이 불가능하다. 이 가운데 가장 인기 있는 것이 일주문~자재암 공주봉~정상~상백운대~선녀탕~자재암 원점회귀 코스다.


▲ 2 공주봉 정상부의 조망. 데크를 설치해 등산객들의 쉼터가 되고 있다.

소요산역에서 찻길을 건너 일주문 쪽으로 500m 정도 가면 주차장 매표소에 닿고, 이어 300m 더 가면 관리사무소가 있다. 여기서 진입로가 두 가닥으로 갈라져 요석궁 터와 식당가를 거친다. 어느 길로 들어서든 7~8분이면 매표소에 닿는다. 매표소를 통과해 10분 정도 가면 일주문이다.


일주문을 들어서면 곧이어 원효폭포와 원효대가 마주보이는 장소에 도착한다. 여기서 오른쪽 속리교를 건너면 커다란 소요산 안내도가 있는 삼거리다. 삼거리에서 왼쪽에 보이는 가파른 계단은 자재암으로 가는 길. 공주봉은 오른쪽 자연보호비 옆으로 난 계곡길을 따른다. 음침한 계곡길을 10분 정도 들어가면 절벽으로 둘러싸인 구절 터가 모습을 드러낸다.


절터을 지나 다시 40m 정도 오르면 또다른 삼거리다. 왼쪽 계곡길은 의상대 서쪽의 안부로 이어진다. 오른쪽의 급경사 길로 5분쯤 오르면 너덜지대가 시작된다. 쇠말뚝과 밧줄이 설치된 구간이 300m 정도 나온다. 쇠파이프 난간을 잡고 오른쪽 급사면을 15분가량 오르면 공주봉 북쪽 능선에 닿는다.


능선을 따라 15분이면 공주봉 정상이다. 정상에는 넓은 목재데크가 깔려 있어 중식 장소로 안성맞춤이다. 정상에서 잠시 숨을 돌린 뒤, 동쪽으로 조금 가면 절벽이 앞을 가로 막는다. 건너편 의상대가 마주보이는 장소다. 오른쪽 바위지대를 타고 순식간에 내려선 산길은 구절 터 위 삼거리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난다.


삼거리를 지나면 날카로운 능선이 나타난다. 암릉을 피해 오른쪽 우회로를 이용해 진행하면 의상대 바로 밑으로 연결된다. 정상까지 나무 계단이 놓여 있다. 소요산역에서 정상인 의상대까지는 3시간 안팎이 소요된다.


의상대에서 나한대까지는 암릉길이다. 정상에서 급경사지대를 내려선 뒤 암릉 북벽에 수평으로 설치된 철다리를 지나면 나한대에 닿는다. 계속 동쪽 능선으로 10분 내려선 뒤, 밋밋한 봉우리를 넘어서면 아늑한 분위기의 삼거리와 만난다. 삼거리를 지나 날카로운 봉우리가 연이어진 칼바위를 넘어서면 상백운대다.


상백운대에서 북쪽으로 5분 거리에 선녀탕으로 내려서는 갈림길이 나온다. 계속 능선을 따르면 중백운대와 하백운대로 길이 이어진다. 계곡길로 선녀탕을 지나 협곡을 빠져나오면 나한대 동쪽 삼거리에서 내려오는 계곡길과 만나는 합수점이다. 좁은 계곡을 타고 하류로 진행하면 자연석굴 안에 부처상을 모신 나한전 앞에 도착한다. 자재암 대웅전은 바로 그 앞 조금 떨어진 곳에 자리했다.


▲ 3 평일에도 소요산역은 많은 등산객들로 붐빈다.

자재암은 좁은 계곡 속에 자리를 틀고 있다. 하지만 나한전과 청량폭포, 날카롭게 솟은 독성암 등과 어우러진 경치는 그만이다. 자재암을 빠져나와 원효폭포 상단의 계곡에 놓인 세심교를 건너면 원효대다. 일주문 일대의 계곡이 조망되는 장소다. 이어지는 계단길을 통해 내려서면 출발지점인 소요산 안내판 앞 삼거리에 닿는다.


교통


서울 시청역에서 소요산행 1호선 전철을 이용한다. 토요일 36회, 일·공휴일 35회로 운행횟수가 줄지만, 약 30분 간격으로 운행하는 배차 시간은 큰 차이가 없다. 서울 시청역 기준 소요산까지 80분 소요. 소요산 주차료 소형 1일 2,000원, 중형 3,000원, 대형 5,000원. 입장료 1,000원. 문의 소요산 관리사무소 031-860-2065.


숙식


소요산 전철역 앞과 관리사무소 근처에 식당가가 조성되어 있다. 소요산 매표소 방면 식당가에 은혜식당(867-4107), 금수강산(867-5386), 소요산식당(865-7509), 보신식당(865-4301), 야외계림식당(865-5126), 약수물식당(867-8810), 삽다리식당(865-8931)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