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정스님 어록

소유의 비좁은 골방

문성식 2011. 4. 30. 15:59

     
    
        - 소유의 비좁은 골방 - 온갖 욕망과 자기 자신에 대한 집착으로 부터 해방되었을 때 사람은 비로소 온 우주와 하나가 될 수 있다. 욕망과 아집에 사로잡히면 자신의 외부에 가득 차 있는 우주의 생명을 받아들일 수가 없다. 그러므로 소유물을 최소한으로 줄여서 스스로를 우주적인 생명으로 승화시키는 것이 맑은 가난, 곧 청빈이다. 청빈은 절제된 아름다움이며 사람을 사람답게 만드는 기본적인 조건이다. 예로부터 깨어있는 정신은 늘 자신의 삶을 절제된 아름다움으로 가꾸어 나갔다. 청빈의 덕을 쌓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무엇보다 따뜻한 가슴을 지녀야 한다. 믿음은 머리에서 나오지 않는다. 가슴에서 온다. 머리에서 오는 것은 지극히 추상적이고 관념적이다. 머리는 늘 따지고 의심한다. 그러나 가슴은 받아들인다. 열린 가슴으로 믿을 때 그 믿음은 진실한 것이고 또 살아 움직이는 것이다. 인간의 신뢰와 성실성도 머리가 아니라 가슴에서 온다. 법정 스님<산에는 꽃이 피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