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 희망편지

틀렸다, 다르다

문성식 2022. 8. 3. 22:45


      틀렸다, 다르다 부부가 같이 살다 보면 두 사람이 서로 다르다는 걸 알게 되지요. 남편은 아내가 차린 음식을 먹고는 ‘싱겁다. 이것도 간이라고 맞췄냐?’ 하지만 아내는 똑같은 걸 먹고도 ‘간이 딱 맞는데 뭘 그러냐?’고 하기도 합니다. 같이 살아보면 이렇게 전부 다릅니다. 남편은 샤워하러 들어갈 때 옷을 벗어서 아무렇게나 던져놓고 들어가는데, 아내는 그 벗은 옷을 차곡차곡 개서 쌓아놔야 되는 사람이 있고, 남편은 젖은 수건도 말렸다 또 사용하는데, 아내는 1번 사용한 젖은 수건은 무조건 빨래통에 집어넣는 사람도 있고요. 이렇게 소소한 걸로 두 사람을 비교해 보면 100가지, 1000가지 갈등이 있을 수밖에 없어요. 그런데 이건 두 사람이 결혼해서 함께 사는데 필연적으로 따르는 요소입니다. 그러니까 부부사이에서는 ‘나와 배우자의 얼굴이 다르듯이 서로의 취향, 믿음, 가치관이 다르다’는 것을 인정해야 합니다. ‘틀렸다’가 아니라 ‘다르다’는 걸 이해하면 행복하게 살 수 있습니다. 늘 주인되는 삶 늘 우리가 처한 삶의 현실을 어떠한 관점으로 바라보고, 그 관점을 어떻게 주인 되는 방향으로 전환하는가가 중요합니다. 오늘날 우리나라가 처한 상황을 두고도 주변 강대국인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탓을 하면 그 입장이 초라해집니다. 그런데 이런 조건 속에서도 ‘식민지 시대보다는 낫다, 독립운동은 목숨을 걸고 했어야 됐는데 통일운동은 목숨까지는 안 걸어도 된다. 군사정부 때보다는 낫다. 민주화운동은 자칫 감옥에 가기 일쑤였는데 통일운동은 감옥에는 안 가도 된다’라고 현재의 유리한 조건에 초점을 맞추면 상황은 달라집니다. 그러니 ‘안 된다’는 관점에서 바라보면 뭐든지 안 될 조건이지만, ‘된다’는 관점에서 바라보면 되고도 남는 조건입니다. 제 강연에서도 개인 질문과 사회 질문을 함께 이야기하는 이유는 개인 문제와 사회 문제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개인의 문제 속에서도 세상사는 지혜를 찾을 수 있고, 세상의 문제를 가지고도 어떻게 살 것인가 하는 내 삶의 지혜를 찾을 수 있습니다. 그냥 내려 놓는 것 어떤 사람이 왼손에 불덩이를 쥐고 뜨겁다고 고함을 칩니다. "뜨거우면 내려놓으세요." "어떻게 내려놓습니까?" "그냥 내려놓으세요." "그냥 어떻게 내려놓아요?" 이 사람은 말로는 놓고 싶다고 하지만 사실은 놓고 싶지 않은 거예요. 방법을 몰라 못 놓고 있는 게 아니라 놓기 싫어서, 갖고 싶어서 안 놓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제가 할 수 없이 이렇게 말하죠. "그럼 오른손으로 옮겨보세요." 그제야 얼굴이 환해지면서 왜 이런 좋은 방법을 이제야 알려주느냐고 합니다. 그러나 금세 또 오른손이 뜨거워 못살겠다 아우성칩니다. 왼손에서 오른손으로 옮기는 것은 그저 하나의 임시처방일 뿐입니다.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뜨거운 줄 알면 그냥 놓아버려야 합니다. 내려놓으면 된다는 것을 알아 그냥 내려놓아본 사람은 이미 이전과는 다른 사람, 지혜로운 사람입니다. = 법륜 스님 글 중에서 =

'법륜스님 희망편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바삭한 사랑  (0) 2022.08.03
내일 죽어도 후회 없는 삶  (0) 2022.08.03
천국과 지옥은 한 끗 차이  (0) 2022.06.27
행복한 삶  (0) 2022.06.27
좌절 혹은 극복  (0) 2022.06.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