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주의자, 식단 유지하기 어려운 결정적 이유는?
연세대 김상희 교수팀, 채식주의 관련 논문 12편 분석 결과
채식주의자는 채식을 하면서 건강해진다는 느낌, 정체성 확립, 건강한 식생활로의 전환 등 세 가지를 가장 큰 이득으로 여긴다는 연구 결과가 국내에서 나왔다. 채식주의 식단 유지를 어렵게 하는 가장 큰 요인은 비(非)채식인과의 관계였다.
14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연세대 간호학과 김상희 교수팀이 채식주의와 관련한 연구논문 12건을 분석했다.
연구논문에 나타난 채식주의자들이 느끼는 채식의 3대 장점은 ▲건강해진다는 느낌 ▲정체성 확립 ▲건강한 식생활로의 전환이었다.
김 교수팀은 논문에서 "채식주의자에게 채식주의 식단은 자신의 정체성을 반영하는 삶의 방식이며, 더 건강한 삶을 위한 중요한 전환이었다"고 지적했다.
채식주의자는 비채식인과의 관계에서 큰 어려움을 느끼는 것으로 드러났다. 비채식인의 채식에 대한 무지, 채식에 대해 아예 귀를 막는 등 비채식인의 저항을 자주 경험했다고 밝혔다. 채식주의자 스스로도 비채식인 등 다른 사람의 인식에 과민 반응하고, 도덕적 우월감을 느끼면서 스스로 벽을 쌓는 경향을 보였다. 비채식인과 분명히 견해가 다르지만 비채식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존재가 되고 싶지 않은 딜레마도 자주 경험했다.
김 교수는 논문에서 "채식주의자는 소외되고, 고기를 먹도록 강요당하며, 부정적 관심을 경험하는 등 대인관계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채식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고, 음식 선택권이 적어 외식할 때 특히 어려움을 많이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채식주의자는 채식 유지에 따른 어려움을 해결하거나 완화하기 위해 다양한 협상 전략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비채식인에게 긍정적인 자신의 경험을 제공해 채식에 관한 고정관념을 깨고자 노력했다. 채식을 남에게 강요하지 않고, 스스로 극단주의자가 되는 것을 피했으며, 비채식인과 정면 대립하지 않기 위해 애를 썼다. 채식에 대해 말할 적절한 때를 기다리고, 비채식인과 공통의 관심사를 찾아내는 등 점진적인 태도로 접근했다.
이 연구 결과는 '대한임상건강증진학회지' 최근호에 게재됐다.
=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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