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부산행 KTX에서 쓰러진 20대 여성 승객 A씨를 승무원이 '심폐소생술' 없이 살려내 화제가 됐다. A씨는 뇌전증 환자여서 심폐소생술을 하면 도리어 위험해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심장박동을 불규칙적으로 만들고 심장마비까지 불러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A씨처럼 뇌전증으로 쓰러진 사람이 있다면 몸이나 얼굴을 옆으로 돌려 기도를 열어준 후, 가만히 놔둬야 한다. 대부분은 5분 이내에 자연스럽게 호전돼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다. 다만, 발작이 30분 이상 지속되거나 의식 회복 없이 발작이 연속적으로 나타나면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응급상황으로 신속히 병원으로 옮겨야 한다.
심폐소생술은 의식과 호흡 여부를 확인 후, 심정지 상태에 실시하는 것이다. 쓰러진 사람의 어깨를 두드리며 "괜찮으세요?"라고 의식 확인을 했을 때 아무런 반응이 없고 호흡이 없다면 심정지로 판단한다. 일반인의 경우 비정상적 호흡 상태를 판별하기 어렵기 때문에 응급 의료 전화상담원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심정지가 온 환자가 있으면 119에 신고하고 심폐소생술을 시행한다.
다만, 심폐소생술을 할 때는 가슴 압박으로 인해 환자가 구토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자칫하다간 내용물이 기도를 막을 수 있다. 물이나 음식물이 입에서 나오는 경우, 고개를 돌려 자연스럽게 흘러나올 수 있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