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날에는 칫솔에 세균이 번식하기 쉬워, 평소보다 관리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대한예방치과학회지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칫솔모 1㎟당 평균 약 500만 마리의 세균이 살고 있다. 습한 날에는 칫솔모가 잘 마르지 않아, 더 많은 세균이 서식할 가능성이 크다. 세균이 묻어있는 칫솔 그대로 양치하면, 입안 세균이 활성화돼 잇몸병, 충치, 입 냄새 등이 생길 수 있다. 비가 오면 칫솔은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
◇음식물 꼼꼼히 제거하기
올바른 칫솔 관리는 양치질이 끝난 직후부터 시작된다. 칫솔을 대충 헹구다 보면 칫솔모 사이에 치약 잔여물이나 음식물이 남아 있게 된다. 세균에게 더 좋은 서식지를 만들어주는 셈이다. 조금 시간이 걸리더라도 깨끗한 손가락으로 칫솔모 사이를 살짝 벌려 흐르는 물에 이물질을 제거해야 한다.
◇온수·식초로 헹구기
칫솔을 씻은 후에는 정수기 온수나 끓인 물로 가볍게 헹구면 세균 번식을 막을 수 있다. 베이킹소다를 녹인 따뜻한 물에 10분 정도 칫솔을 담가두면 소독 효과까지 볼 수 있다. 냄새를 견딜 수 있다면 식초로 소독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실제로 건양대 치위생학과 연구팀이 칫솔을 구강청결제, 베이킹소다, 식초를 각 1% 수준으로 희석한 증류수에 5분 담근 뒤 세균 수를 관찰했더니, 식초에 담갔을 때 모든 균이 가장 많이 감소했다.
◇칫솔모 맞닿지 않게 보관하기
칫솔을 컵에 모아두는 가족이 많다. 이때 칫솔끼리 부딪쳐 세균이 교차로 번식할 수 있다. 칫솔모들이 서로 맞닿지 않게, 떨어뜨려 보관해야 세균 번식을 막을 수 있다.
◇제대로 건조하기
비 오는 날엔 특히 습한 욕실 통풍에 신경 써야 한다. 건조하기 힘들다면 전자레인지에 30초 정도 돌려주거나, 선풍기·드라이기를 사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