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의 지혜,상식

설거지용 스펀지에 건강 해치는 세균이 무려…

문성식 2022. 6. 15. 17:44

설거지용 스펀지에 건강 해치는 세균이 무려…

 
설거지 스펀지
위생적인 측면에서 설거지할 때 스펀지를 사용하는 것보다 솔을 사용하는 게 낫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설거지할 때 주방용 스펀지를 사용하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스펀지는 세균이 자라기 좋은 환경이라, 위생을 유지하기 힘들다. 주방용 스펀지, 실제로 얼마나 위험할까? 대안은 없을까?
 
◇설거지용 스펀지, 인분만큼 세균 많아
스펀지 안에는 엄청난 양의 세균이 살고 있다. 세균이 증식하기 아주 좋은 환경이기 때문이다. 먹이인 음식물이 있을 뿐만 아니라, 수분까지 풍부하다. 독일 응용미생학물연구소, 푸르트반겐대학 의생명과학부, 헬름홀츠 환경보건연구센터 공동연구팀은 14개의 주방용 스펀지 세균의 DNA를 배열해봤다. 그 결과, 가로·세로·높이가 1cm인 스펀지 안에 세균이 무려 5.4X10¹​개만큼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분에나 있을 법한 수치다. 면역체계가 약한 사람에게는 감염될 수 있는 '모락셀라 오슬로엔시스(Moraxella Osloensis)'도 발견됐다. 이 균이 번식하면 스펀지에서 꿉꿉한 냄새가 난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도 식중독을 일으키는 세균인 황색포도상구균이 많은 가정 도구 중 하나로 설거지 스펀지를 꼽았다.
 
위생적으로 스펀지를 관리하려면 1~2주에 한 번은 교체하는 것이 가장 좋다. 표백제, 식초 등을 이용해 사용 기간을 늘릴 수는 있지만, 세균 번식을 늦출 뿐이다. 수세미를 선택할 때는 두께가 얇은 것을 골라 건조가 빨리 되도록 해야 한다.
 
◇설거지 솔 사용, 대책 될 듯
 
최근 설거지 솔을 사용하면 스펀지보다 위생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노르웨이 식품 연구 기관 노피마(Nofima) 연구팀은 설거지 스펀지 14개와 설거지 솔 35개를 수집해 세균 수를 확인했다. 두 종류 모두 일주일에 5~6번 이상 사용됐다. 분석 결과, 발견된 전체 세균 수는 설거지 솔이 훨씬 적었다. 두 주방용품 모두에서 병원성 세균은 발견되지 않았다. 연구진이 두 주방용 도구에 살모넬라균을 뿌린 뒤 건조해 확인했더니, 설거지 솔에선 살모넬라균 수가 감소한 것이 확인됐다. 그러나 비닐봉지에 보관된 솔은 균 수가 감소하지 않았다. 스펀지는 보관 방법과 상관없이 세균 수가 줄지 않았다. 연구진은 "물로 헹구기, 비누로 씻기, 식기세척기에 넣기, 표백하기 등 다양한 세척 방법을 시도했지만, 세균 수를 크게 줄이지는 못했다"며 "제대로 건조됐을 때만 검출되는 세균 수가 적었는데, 설거지 솔이 스펀지보다 훨씬 빨리 건조되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대부분 설거지 솔에는 스펀지와 다르게 손잡이가 있어 세균과 손이 직접 닿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 이슬비 헬스조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