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절 인연
결과에는 반드시 원인이 있다,
그것이 인연이에요.
여자가 남자를 좋아하는 ‘인’에
남자도 여자를 좋아하는 ‘연’이 결합해야
연애라는 과보가 생겨요.
그 반대도 마찬가지고요.
나도 좋고 너도 좋으면 괜찮습니다.
말 그대로 인연이 맞아떨어진 것이죠.
나도 싫고 너도 싫어도 문제될 게 없지요.
한쪽은 좋은데 상대는 싫은 경우가 있어요.
‘인’은 됐는데 ‘연’이 안 맞거나,
‘연’은 됐는데 ‘인’이 안 맞는 경우,
인연이 아니라고 해요.
간단합니다.
나도 좋고 상대도 좋으면 인연이에요.
나는 좋은데 상대는 안 좋다고 하면,
인연이 아니에요.
나는 싫은데 상대가 좋다는 경우에는 인연을 만들 수 있어요.
내 마음을 바꿔서 나 좋다는 상대를 콱,
잡아버리면 인연이 됩니다.
물고기가 낚싯밥을 물듯이
우리가 결혼하고
아이를 낳아 키우는 것은
더 자유롭고 더 행복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런데 인생을 거꾸로 살다 보니
스스로 낚싯밥을 물어놓고
죽는다고 아우성치는 물고기처럼
결혼이 속박되고
자식이 속박됩니다,
물고기가 낚싯밥을 무는 것은
운명도 아니고,
팔자도 아니고
신의 뜻도 아닙니다.
어리석기 때문이지요.
어리석음을 깨우치면
결혼을 하든 안 하든
자식을 낳아 키우든 말든
더 행복하고 자유로워질 수 있습니다.
가정을 지키고 싶습니다
“아내와 심하게 다툴 때 화를 참기 어렵습니다.
아내를 밀치고 때리기까지 했습니다.
현재 아내는 이혼을 요구하지만
저는 아이들 때문에 가정을 지키고 싶습니다.”
질문자야 화를 벌컥 냈다가도
다음날 사과하면 되지만,
상대는 그런 경험이 몇 번 반복되면
진절머리가 나요.
지금까지 아내가 10여 년 같이 산 것만 해도
많이 참은 거예요.
스스로 화를 조절하기 힘들면
정신과 치료부터 받아야 해요.
그러고 나서 적극적으로 치료도 받고 노력할테니
이혼을 연기해달라고 말해보세요.
그래도 안 되면
아내 뜻대로 이혼서류를 제출하세요.
아내를 때린 건 무조건 잘못됐어요.
폭행은 범죄입니다.
이렇게 참회 기도를 해보세요.
‘여보, 미안해. 나는 감정 조절을 못 하는 환자야.
나하고 지금까지 같이 살아줘서 고마워.’
앞으로 잘할 테니
계속 같이 살게 해달라고 기도하면 안 돼요.
그건 욕망이에요.
헤어지더라도
아이들에게는 아내를 좋은 엄마라
강조해야 교육에 도움이 됩니다.
그렇게 해야 나에게도 좋습니다.
= 법륜 스님 글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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