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 희망편지

깨달음이란 무엇일까요

문성식 2022. 4. 6. 06:48


      깨달음이란 무엇일까요 구름 타고 지팡이 짚고 하늘로 날아가는 허황된 이야기가 깨달음일까요? 내 입장에서 상대를 바라볼 때 미움이 생기고 괴로움이 생기죠. 깨달음은 이런 인식의 오류를 바로 잡는 것입니다. 빨간 안경을 끼고 보면 온 세상이 빨갛게 보이고 파란 안경을 끼고 보면 온 세상이 파랗게 보이지만 안경을 탁 벗어버리면 있는 그대로의 세상이 보이듯 내 옳다는 생각을 내려놓으면 괴로움이 사라집니다. 인식의 오류를 발견하고 바로잡기 위해 노력한다면 그것이 바로 깨달음으로 가는 길입니다 아무 문제가 없다 “회사 다니면서 만화랑 살 빼기를 해보려고 여러 번 노력했는데 번번이 실패하고 회사만 6년 째 다니고 있습니다. 내려놓고 포기할 수도 없어 고민입니다.” 뚱뚱한 게 고민이라고 하지만 맛있는 걸 보면 끝까지 참나요, 일단 먹고 보자 하나요? 평소엔 만화를 그리겠다고 하지만 졸리면 나중에 그리자 하나요, 눈 부릅뜨고 죽기 살기로 그리나요? 살 빼고 싶다, 만화 그리고 싶다 하지만 사실은 되면 좋고 안 되도 할 수 없다는 마음이지 죽기 살기로 절실한 건 아니네요. 그러니 먹고 싶을 때 먹고 생각날 때 살 빼고 그리고 싶을 때 그리고 그리기 싫을 때 쉬어도 큰 문제가 없어요. 스스로는 ‘이래야 되는데’ 하는 생각에 갇혀서 엄청 고민되겠지만 남들 보기엔 큰 걱정이 아닙니다. 누에가 자기 입에서 나온 실로 고치를 만들고 그 속에 갇혀서 ‘답답해 죽겠다’ 괴로워하듯 스스로의 생각에 갇혀 힘든 거예요. 생각을 놓으면 누에가 고치를 뚫고 날아가듯이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뜻대로 안 되서 속상할 때 소풍 가려는데 비가 와서 속상하다면 이것은 비 문제인가요, 내 문제인가요? 소풍 가려는데 비 오는 것처럼 살다 보면 원치 않아도 사람이 죽거나 시험에 떨어지거나 가족이 속 썩이거나 믿었던 사람이 배신합니다. 이런 일은 살다 보면 해가 뜨고 달이 지듯이 생기는 일이라서 비 탓하고 남 탓해봐야 자기만 괴로워져요. 그런 일이 생기지 않기를 바라기보다는 어떤 일이 생기더라도 걸림 없이 살아가는 게 진정한 자유인이에요. = 법륜 스님 글 중에서 =

'법륜스님 희망편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존재 자체에는 좋고 나쁨이 없습니다  (0) 2022.04.06
이래서 그랬구나  (0) 2022.04.06
시절 인연  (0) 2022.04.06
남을 사랑할 수 있는 시작점  (0) 2022.03.22
나 먼저 행복하기  (0) 2022.03.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