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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사람 / 동목 지소영

문성식 2011. 1. 30. 23:57

그런 사람 / 동목 지소영 
햇살 짧은 어느 날 
바람에 묻어온 향기 하나 마음에 걸고 
담을 넘기 싫어 머뭇거렸습니다 
지친 내 손 행여 잡아줄까 
조심스레 떨림을 전했어요 
작은 걸음으로 그도 잊어버린 그리움을 
이야기했습니다 
생각으로 만날 수 있기에 
마음으로 도울 수 있기에 
행복한 비움의 언어를 고르기도 했습니다

반짝반짝 
조약돌처럼 물빛이 반사되네요 
물고기도 가슴을 보이며 
눈을 감습니다 
살아가는 자리에서 
더 외로워질 때 생각나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삶의 길에서 휘청거릴 때 
원죄를 보듬어 주고 
나약함을 인정하는 
그런 당신의 나가 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