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건강 상식

가슴에 만져지는 혹… 혹시 '유방암'일까?

문성식 2021. 4. 28. 10:56

가슴에 만져지는 혹… 혹시 '유방암'일까?

 

 

가슴에 핑크리본 단 사진
가슴에 혹이 만져진다고 해서 모두 유방암은 아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유방암은 2020년 세계에서 여성들이 가장 많이 걸린 암이다. 국내 또한 같은 추이를 보이고 있다. 중앙암등록본부에서 2020년에 발표한 2018 국가 암 등록 통계를 보면 여성암 중 유방암이 가장 많은 발생 비율(20.5%)을 차지했다. 정확한 원인이 알려지지 않은 유방암은 자가진단과 주기적인 병원 검진을 통해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일산백병원 외과 엄은혜 교수의 도움말로 유방암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본다.

 

Q. 유방암 원인은?
유방암의 원인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위험 요인으로 가족력과 유전인자, 높은 유방치밀도, 조직 검사상의 비정형 증식 소견, 높은 골밀도, 흉부 고용량 방사선 치료 여부 등이 있다. 또한 장기간 여성 호르몬에 노출되는 13세 이전의 조기 초경, 55세 이후 늦은 폐경, 병합된 호르몬 대체 요법 복용 또는 경구 피임약 복용력, 출산력이 없거나 모유수유를 하지 않은 경우도 위험 요인으로 작용한다. 조절 가능한 위험 요인에는 비만, 과음이 있다.

 

Q. 유방암 전조증상은?
유방암의 전조증상은 없다. 다만, 가슴을 만졌을 때 만져지는 혹이 가장 흔한 증상이다. 그 외에도 유두에서 혈성 또는 맑은 액체 분비물로 나오기도 하며 피부 또는 유두가 함몰되거나 유두 피부가 습진처럼 변해 장기간 지속적으로 진물이 나올 경우 유방암을 의심해볼 수 있다. 흔하진 않지만 ‘염증성 유방암’은 혹이 만져지지 않고 피부가 붉게 염증처럼 보인다. 유방 통증으로 병원을 내원하는 경우가 많지만 유방통은 유방암보다는 생리적 현상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90%는 일시적이어서 자연적으로 사라진다.

 

Q. 유방암 자가 검진이 가능한가?
폐경 전 여성은 매달 월경 후 1주일 뒤에, 폐경 후 여성은 매달 하루 지정해서 자가 검진을 시행하는 것이 좋다. 자가 검진 방법은 거울 앞에서 정면, 측면을 살피고 팔을 들어서 유방 모양을 관찰해 변화나 함몰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다. 누워서 유방 전체와 겨드랑이를 쓸 듯이 만져보고 유두를 가볍게 짜서 분비물 여부를 확인하는 것도 방법이다. 유방 측면과 겨드랑이를 만져보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처음 자가 검진 시, 정상 유방조직과 혹이 감별이 어렵지만 주기적인 자가 검진으로 유방에 익숙해지면 혹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다.

 

Q. 가슴이나 겨드랑이에 혹이 만져지면 무조건 유방암을 의심해야 하나?
혹이 만져진다고 해서 다 유방암은 아니다. 경계가 명확하고 동그랗게 만져지며 잘 움직이는 혹은 양성(암이 아닌 혹)일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유방암의 경우 만졌을 때 혹이 매우 딱딱하고 표면이 불규칙하며 주변 조직과 경계가 불분명하고 고정되어 있는 특징이 있다. 자가검진으로 이상 소견이 발견되었을 때는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정확한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Q. 호르몬제가 유방암의 원인이 될 수 있나?
유방암은 여성 호르몬에 영향을 받는 경우가 많으며 과도한 영향을 받았을 때는, 유방암 발생 가능성이 증가할 수 있다. 장기간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틴을 병합한 호르몬 대체요법을 받은 여성에서 유방암 발생률이 증가된다는 보고가 있다. 다만, 단기간 에스트로겐 단독 요법은 유방암 발생률을 크게 증가시키지 않는다. 에스트로겐과 프로게르틴의 병합한 호르몬 대체요법 중에 경구 피임약도 포함되며 유방암 발생 위험을 증가시키지만 이런 위험성은 복용 중단 후 수년이 지나면 사라진다.

 

Q. 유방암은 무조건 수술해야 하나?
환자의 상태와 암의 병리학적 특성을 고려하여 치료법을 결정한다. 하지만 유방암 환자 중 수술이 가능한 상태일 경우 반드시 수술을 해야 한다. 유방암의 전식적 치료인 항암화학치료, 내분비 치료, 표적치료를 통해 유방암의 크기를 줄일 수는 있으나 암세포가 몸에 남아 있기 때문에 다시 자라거나 다른 곳으로 전이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수술이 가능할 경우 보이는 암 조직을 다 제거하는 것이 좋다.

=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