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375.jpg 경상북도 영주시 풍기읍 삼가리 비로사에 있는 신라 말기의 불상. 2구.

비로사는 신라말 고려초의 명승 진공대사가 다시 지은 유명한 사찰이다. 이곳에는 2구의 불상이 있는데 원래 광배(光背)와 대좌(臺座)를 모두 갖추고 있었으나 광배는 깨진 채 버려졌다.

비로자나불상은 단정한 체구로 가슴과 어깨가 아담하고 인간적이며, 두 손은 가슴 아래쪽에서 포갠 전형적인 지권인(智拳印)을 짓고 있다. 둥근 얼굴, 아담한 코와 입, 단정한 안면, 둥글면서도 생기 있는 어깨선, 안정되고 조용한 신체 등에서 현실적인 인간 모습을 나타내려던 사실양식을 묘사하고 있다.

아미타불좌상은 높이 113cm, 머리높이 38cm이고 비로자나불좌상은 높이 117.5cm, 머리높이 39cm이다. 현재는 8각연화대석(八角蓮華臺石) 위에 모셔져 있다.

아미타불좌상은 우견편단(右肩偏袒)의 법의에 나발(螺髮)과 육계(肉계)를 갖추고 있으며 얼굴은 원만하다. 두 손은 아미타정인(阿彌陀定印)을 하고 있으며 결가부좌(結跏趺坐)한 길상좌(吉祥坐)의 상태이다. 이 불상은 불국사금동불상 (佛國寺金銅佛像)(국보(國寶) 제27호)과 유사하다.

비로자나불좌상은 나발에 육계를 갖추고 목에는 삼도(三道)가 있으며 법의(法衣)는 통견의(通肩衣)이다. 가슴에는 전형적인 지권인(智拳印)을 하고 있다. 특히 단정한 상호(相互)에서 보이는 부드러운 선의 감각은 현실적인 사실주의(寫實主義) 양식(樣式)을 나타내고 있다. 법의의 평행계단식의문(平行階段式衣紋)처리도 자연스러운 미적(美的) 감각을 보이고 있다.

이 불상은 동화사(桐華寺) 비로자나불상 (863년), 경북대학교(慶北大學校) 비로자나불상, 청룡사(靑龍寺) 비로자나불상의 양식과 비슷하다. 이 두 불상은 아미타와 비로자나불상의 병존상으로 9세기 신라(新羅) 화엄불교(華嚴佛敎)의 특징을 보여주는 귀중한 예이다.

다만 우견편단의 간결한 의문이나 다소 경직된 모습 등에서 약간의 시대차는 있는 것으로 생각되므로 900년 전후에 제작된 신라석불상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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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미타불좌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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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자나불좌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