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81.jpg 충청북도 충주시 단월동 단호사(丹湖寺) 법당의 주존불(主尊佛)로 봉안되어 있는 철불좌상으로 현 장소가 원 위치인지는 확실하지 않으나 조성양식(造成樣式)이나 조각수법(彫刻手法)으로 보아 고려시대인 11세기경의 철불(鐵佛)로 추정된다. 불상의 크기는 좌고(坐高)가 1.3m, 두고(頭高)가 0.5m, 견폭(肩幅)이 0.6m이다.

 

비만한 긴 얼굴은 근엄한 표정으로 눈초리가 추켜올려진 특징적인 긴 눈, 오뚝하고 짧은 코, 팔자 모양의 융기된 두꺼운 인중 아래 꾹 다문 입은 경화되어 괴기스러운 느낌이 든다. 두 귀와 목은 길어 삼도(三道)가 굵고 뚜렷하게 표현되었다.

 

좁고 둥근 어깨, 평평한 가슴으로 인하여 상체가 사각형으로 각이 져 보이고, 결가부좌한 하체도 각이 지게 표현되어 매우 딱딱하게 굳어 보인다. 법의는 통견(通肩)으로 두꺼운 편이며, 단순하고 각 진 층 선으로 나타나 있다.

 

두 발이 모두 드러난 결가부좌한 다리에 나타난 옷주름 선을 수평으로 처리하였으며, 두 다리 사이에 부채꼴의 주름을 형성하고 있다. 가슴까지 올려 입은 군의(裙衣)를 띠 매듭으로 고정시킨 모양은 고려 말 조선 초의 수평적인 처리와는 다른 곡선으로 묘사되고 있다.

두 손은 원래 팔에 끼우게 되어 있는 것으로, 현재 파손된 상태로는 본래의 모습을 짐작할 수 없다. 이 불상은 같은 충주 시내에 있는 대원사철불좌상과 거의 비슷한데, 자세라든가 세부 수법에서 대원사의 불상이 좀더 경직된 면이 보인다.

 

이 철불좌상은 대원사의 것보다 약간 크고 보다 단아한 인상을 준다. 비슷한 법의를 한 국립중앙박물관의 철불좌상과도 비슷한데, 아마도 같은 유파에 속하는 불상인 것 같다.

 

이 불상의 얼굴 부분의 세부적 표현 기법과 머리에 나타난 중앙 계주 등은 고려 불상의 특징적인 모습이나, 도식적인 특이한 옷주름 처리, 각 진 상체, 평판적이지만 부드럽고 단아한 면을 보여 주고 있는 하체 등은 고려 불상 가운데 지방적인 유파성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이러한 점에서 매우 중요한 자료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