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조사에 의하면 4세 이하의 어린 아이들에게서 가장 많이 나타나는 만성 질병은 아토피성 피부염인 것으로 드러났다. 급속한 현대화를 이루게 되면서 부모의 세대와는 달리 태어나는 그 순간부터 인공적인 환경에 노출이 많이 된 탓이다. 먹는 음식, 숨 쉬는 공기 등이 오염되어 있기 때문에 예전에는 극히 드물어서 그 존재 자체조차 미미했던 아토피성 피부염이 현재에는 아이들과 부모들에게 극심한 스트레스를 주는 무서운 대상이 되어버렸다.
생후 1년부터 아토피성 피부염을 앓기 시작한 윤모군(5세)은 지속적으로 피부과에 다니면서 양약을 복용하고 연고제를 사용해왔다. 처음에는 잘 듣던 연고제와 양약도 조금씩 내성이 생기게 되면서 그 투여량이 점차 늘어나기 시작했다. 그러다 어느 순간부터는 늘어난 양을 투여해도 별다른 호전반응이 없었다.
윤모군의 어머니는 우연한 기회에 아들을 데리고 한의원을 방문하게 되었다. 한의원에서 진찰을 받아본 결과, 윤모군의 아토피는 우리 몸 안에 쌓인 독소들이 빠져나가지 못 하고 몸 안에서 계속 머무르게 되면서 발생하는 것으로 판명되었다. 여러 가지 생리 현상에 대한 문진과 배를 눌러 보면서 독이 어디에 쌓여 있는지를 찾아내는 복진을 통해 명치 끝 부위와 배꼽 아랫 부분에 독소가 정체되어 있음을 찾아냈다. 이에 대변을 통해 몸속에 쌓인 독소를 배출시키자 아토피성 피부염이 조금씩 가라앉기 시작했다.
4개월 정도가 지났을 때, 진물이 나고 가려움이 극심했던 아토피는 거의 진정이 되고 군데군데 흉터만이 조금씩 남아 있었을 뿐이었다. 이 정도로 치료를 하면 원인이 되는 몸 안의 독소를 충분히 빼냈기 때문에 피부가 다시 뒤집어지거나 하는 일은 잘 일어나지 않게 된다.
몸 안의 쌓인 노폐물들을 배출시키지 않으면 아토피성 피부염의 완치란 불가능하다. 일반적으로 생각하기에 피부의 문제라서 피부만을 바라볼 뿐이지만, 실제로 원인이 되는 것은 몸 안에 있는 것이다. 일단 독소가 제거되고 나면 피부 증상이 좋아지고 전반적인 몸의 상태도 함께 좋아진다.
한의학에서는 모든 병을 그 나타나는 부위에 국한되어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몸 전체의 관점에서 바라본다. 몸 안에 쌓인 독소가 빠져나가고 전체적인 신진대사가 개선되어야 국소적인 부분의 병도 치료할 수 있는 것이다. 특히나 피부에 관한 여러 가지 증상들은 한의학적인 방법을 통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독소가 우리 몸 안에 어디에 어떤 형태로 존재하는 가를 알아내기 위한 복진(腹診)은 다른 여타의 한의학적 진단 방법보다 더 정확하고 객관적이며 체계적이다.
복진을 통해 독소의 위치가 파악되면 독소를 땀, 대변, 소변 중 어느 것으로 뺄 것이냐 등을 판단하여 그에 적절한 처방을 복용하게 된다. 피부질환 뿐만 아니라 다른 여타의 병들도 이런 식으로 치료가 된다. 하지만 피부 질환은 다른 질환들에 비해 좀 더 장기간의 치료를 필요로 하는데 그 이유는 내부에 쌓인 독소가 가득 차서 피부까지 침범한 상태이므로 독소를 움직여서 빼내는 데 좀 더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생생한의원 / 이성준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