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9.jpg 충청남도 공주시 반죽동에 있는 통일신라시대의 당간지주. 높이 3.29m.

백제시대의 백제(百濟) 제26대 성왕(聖王) 때(527) 건립된 대통사지(大通寺址)라고 전해지고 있는 현위치에 원상태대로 두 지주가 동서에 상대하여 있다.

마주보는 내측면에는 아무런 조각이 없으나, 외면은 주변에 종대(縱帶)를 양각하였고 전후 양측면에도 테두리가 양각되었다. 두 지주의 정상부는 내면 상단에서 외면으로 반쯤 평평하다가 그 밖으로 내려오면서 반원형을 그리며 외부로 깎여서 1m쯤 사선을 이루었다.

따라서, 외면측에서 보면 정상부끝에 두 종대(縱帶)뿐이나 전후방에서는 정면(頂面) 외측이 원호를 그리며 1m쯤까지 비껴내려온 형태로 보인다. 당간을 고정시키는 간(杆)은 상하 두 군데에 간구(杆溝)를 마련하여 장치하였는데, 상부에는 내측면 상단에 장방형 간구를 파서 간을 시설하였으며, 하부는 현재의 하단에서 50㎝쯤 되는 내면에 네모난 구멍을 마련하여 간을 끼우도록 되어 있다.

지주를 받는 기단부는 지대석 위에 단층기단이었는데, 6·25사변 때 폭격으로 전체 기단부가 대파되고 동시에 동측의 지주 하반부도 파괴되었다. 장방형의 기단 상면에는 별다른 조각이 없으나, 각 측면에 안상(眼象)이 음각되어 있다.

이 일대의 절터에 남아 있던 백제시대 석조물은 현재 국립공주박물관에 옮겨져 있는데, 이 당간지주는 기단부의 안상이 신라시대의 수법을 보이는 점 등으로 볼 때, 조성연대는 통일신라시대 중기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