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525.jpg 전라남도 영광군 군남면 동간리에 있는 조선말기의 주택.

 

영광군에는 연안김씨 종택을 비롯하여 신호준(辛鎬俊) 가옥과 이규헌(李奎憲) 가옥등 유명한 옛집들이 있다. 그러나 이들 중에서도 제일가는 품격을 갖춘 집은 연안김씨 종택이다. 이 옛집은 현재는 김성호씨 소유이다.

 

연안김씨가는 직강공파(直講公派) 시조의 4대손인 김영(金榮)이 영광군수로 부임하는 숙부 김세공(金世公)을 따라온 이후 이곳에 정착하게 되었다고 한다. 현 소유자인 종손 김씨의 10대조 김상립(金相立,1685년생)은 성균관 진사가 되었으며 9대조 김훤(煊, 1716년생)과 조부 김종관(鍾琯, 1870년생)은 문과에 급제하였다. 그리고 14대조 김진(辰, 1599년생), 9대조 김재명(載明, 1738년생), 8대조 김함(含,1760년생)은 효성이 지극하여 나라에서 명정(命旌)을 내렸는데 이를 위한 정문(旌門)으로 삼효문(三孝門)이라 불리우는 2층 누각형(樓閣形) 바깥대문이 세워졌다.

사랑채 이 가옥의 건립연대는 안채 상량문에 「숭정기원후사무진이월이십구일(崇禎紀元后四戊辰二月二十九日)」이란 기록으로 보아 고종 5년(1868)이다.

 

멀리 앞뜰이 바라다 보이는 나즈막한 산아래 청룡(靑龍)과 백호(白虎)의 풍수 형국이 잘 갖추어진 연안김씨의 동족마을이 자리잡고 있는데, 이 가옥은 마을 윗쪽 넓은 대지에 북향으로 건축되어 있다. 이 집터는 매화꽃이 떨어진 형국인 길지이며 또 학(鶴)터라고도 한다. 이 가옥은 안채를 비롯하여 사랑채·곡간채·사당·서당·마부(馬夫)집·안대문·바깥대문(삼효문)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그밖에도 정원과 연못까지 갖춘 전형적인 양반집이다. 상량문의 기록에 의하면 이 집의 건립연대는 1868년(고종 5)임을 알 수 있다.

건물의 배치는 남북방향으로 경사진 지형을 크게 몇 단으로 정지하고 전체적으로 북동향을 하고 있다. 대지의 서측으로는 안채를 중심으로 한 안공간을 두었고 동측으로는 사랑채를 중심으로 한 사랑공간을 이루도록 하였다. 사랑공간에의 진입은 바깥대문채인 삼효문을 통하여 이루어지도록 하였으며 사랑마당을 중심으로 하여 사랑채·서당·삼효문·마부집·연못 등을 배치하였다. 안채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사당마당과 중문을 통하도록 하였으며 안마당을 중심으로 안채와 아래채가 배치되어 있다. 4대에 걸쳐 제사를 모시는 사당은 선조들의 위패를 모셨는데 안채의 뒷편에 약간의 경사지를 정지하여 배치하였다.

이 가옥의 특징은 각 건물들을 배치함에 향(向)이나 중심축, 대칭 등의 규칙적인 면이 보이지 않고 안채가 一자형 평면에 양쪽날개를 달아 증축을 하였다는 점이다. 또한 사람이 기거하는 방보다 곡간, 쌀두지, 찬광, 밥청 등의 실들이 너무 많아 대단한 부자집이었음을 나타내준다.